매일신문

"문화재로 인한 경주 방폐장 공기지연 없다"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처분장(방폐장) 건설 예정 부지인 경주시 양북면 봉길리 일대에 대한 지표조사결과 일부 문화재의 매장이 추정됨에 따라 앞으로 사업추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남문화재연구원은 한국수력원자력(주)의 의뢰에 따라 2월 한 달 동안 방폐장 예정부지 64만 평 가운데 신월성 1, 2호기 건설예정지였던 40만평을 제외한 편입 24만 평에 대해 지표조사를 한 결과, '일부 구간에서 매장문화재가 있을 가능성이 있어 시굴조사 후 그 결과에 따라 유적을 확인할 것'이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경주에서는 문화재 발굴에 따라 공사기간이 연장되는 등 사업 차질에 따른 걱정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1992년 대선 공약사업인 경주 경마장이 유물출토로 무산됐고, 경부고속철 경주노선도 도심통과에서 외곽통과로 밀리는 등 경주의 경우 문화재에 의한 각종 개발사업이 큰 어려움을 겪었다.

또 영남문화재연구원은 지난 96년부터 두차례에 걸친 신월성 1, 2 호기 예정지 지표 및 시·발굴조사와 2003년 월성원전홍보관 신축 부지 일대에 대한 지표조사 및 시·발굴조사를 통해 청동기 시대 주거지와 삼국시대 고분군 등의 문화유적을 확인한 바 있다.

한수원 박복옥 토건기술부장은 "방폐장 처분방식과 시설물 배치 위치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문화재청과 협의해 문화재 시굴범위를 확정한 뒤 본격적으로 방폐장 건설이 시작되는 2008년 1월 전까지 조사를 끝낼 계획"이라며 "매장문화재로 인한 공기지연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문화재 매장 지역을 녹지공간으로 조성하고 나머지 부지에 방폐장 시설을 배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경주·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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