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성적은 양호, 외형은 주춤'…지역주택업체 성적표

대구지역 주택업체들이 분양 경기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양호한 경영 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외지 대형 업체들의 지역 시장 진출이 가속화되면서 전체 매출액은 소폭 증가하거나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 업체들의 3월 결산 자료에 따르면 화성산업과 태왕을 비롯 지난해 법정관리를 졸업한 우방 등 지역의 대표적인 주택업체들이 모두 흑자 경영을 했으며 서한, SD건설 등 지역 대다수 중견 주택업체들도 흑자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화성산업㈜는 지난해 건설과 유통 부문 전체를 합쳐 매출 규모가 6천900억 원으로 190억 원의 당기 순이익을 기록했으며 이중 건설 부문 매출액은 3천56억 원이라고 밝혔다. 화성 관계자는 "유통 부문은 성장 안정세를 유지했지만 몇 년 동안 매출이 늘었던 건설부문은 지난해 400억 원 정도 매출이 줄어들었다."며 "지난해 외지 대형 업체들의 대구지역 수주량이 대폭 늘어나면서 매출에 일부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태왕은 외형 증가세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당기순이익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태왕의 전체 매출액은 건설 및 섬유사업부를 합쳐 2천662억 원으로 2004년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당기순이익은 2004년보다 27% 증가한 210억 원을 기록했고 몇 년 간의 흑자 경영으로 이익잉여금도 639억 원에 이르고 있다고 발표했다. 올해 개장 예정인 골프장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내년도에는 매출 및 흑자폭이 20%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것이 태왕측의 설명이다.

지난해 2월 법정관리를 졸업한 ㈜우방은 가장 화려한 성적표를 보였다.

지난해 매출 2천382억 원에 당기 순이익 44억 원으로 법정관리 당시인 지난 2004년도 매출 1천739억 원에 당기 순이익 -245억 원과 비교하면 매출액이 640억 원이나 증가했으며 법정관리 졸업 10개월 만에 적자 기업에서 벗어났다.

또 ㈜서한은 매출 750억 원에 42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보국건설은 매출 450억 원에 30억 원의 순이익을 나타냈으며 사명을 ㈜SD건설(구 대백건설)은 310억 원 매출에 40억 원의 당기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들 주택업체들은 "지역 업체들이 IMF로 어려움을 겪다 회생에 성공한 뒤 2, 3년째 안정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며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외지 대형건설업체들의 지역 시장 공략이 올해도 거셀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올 한해 성적에 따라 지역 업체들의 향후 성장 여부가 어느 정도 판가름 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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