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네티즌의 소리-월드컵 마케팅 경쟁 논란

"광장은 공공재…사용권 독점은 곤란"

축구대표팀 공식 서포터스 '붉은 악마'가 난처한 입장에 놓였다. 오는 6월 독일월드컵 때 서울 시청 광장과 청계천 일대에서 펼쳐질 길거리 응원 행사의 주최로 'SKT 컨소시엄'이 결정됐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붉은 악마'는 한·일 월드컵 당시 대략 10만여명이 운집하며 길거리 응원의 상징으로 떠오른 서울시청 앞에서 응원을 이끄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SKT와 동아일보·서울신문·조선일보·KBS·SBS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토고·프랑스·스위스전 응원행사 독점 운영권을 갖게 된 것이다.

2006년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애국가 편곡 논란에서부터 서울시청 광장 독점 문제, 서포터스의 순수성 논란 등이 계속 제기되는 등 가열되는 월드컵 마케팅 경쟁 만큼이나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붉은 악마 순수성 찾아야

◇붉은악마는 우리 대한민국 국민 모두이다. 특정 단체에게 붙여질 이름이 아니라고 본다. 지금의 상업적인 붉은악마 단체에게는 더더욱 어울리지 않는다. 응원이라는 명분아래, 물론 아닌 사람도 있겠지만, 기업 못지않게 순수성을 잃어가는게 눈에 보인다. 붉은악마도 다시 한번 뒤돌아 보고 처음의 순수성을 찾았으면 한다. 그리고 요즘 SKT·KTF 선전 아주 지겹다. 그 때의 환호와 기쁨의 추억을 더이상 훼손하지 않았으면 한다.

응원, 상술에 휘둘려서야

◇반대이다. '붉은 악마' 멋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여기 저기 치이는 모습이 안됐다.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서 자국의 선수들을 응원하는 것 마저도 상술에 휘둘리는 지금의 현실이 너무 싫다. 돈을 떠나서 한마음 한뜻으로 응원 좀 하게 내버려 두면 안되나. SKT 그럴 돈 있으면 전화요금이나 좀 내리시지. 숱한 아이들 신용 불량자 만들지 말고.... 아니면 기름값을 좀 내리던가. (엄마곰님)

사용권 판 행정당국 문제

◇서울시 광장은 그 누구의 것도 아닌 공공재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 곳 사용권을 판 서울시도 그렇고 SKT도 문제이다. 국민들이 순수한 마음으로 하는 응원을 그저 돈벌이 수단으로만 보고 '헤벨레~'하는 사람들 정말 반성 좀 했으면.... 그냥 예전에 하던데로 가만히 놔두면 된다. 정부가 하는 일은 '작은 정부가 하는 일'이었으면 좋겠다. 전 국민들이 하는데로 좀 놔두고 심할 경우에만 제제를 가했으면 한다. 왜 뭐든지 돈벌이로 사용하려는 건지.... (삼겹살과소주님)

사리사욕 위해 악용 안돼

◇2002년 월드컵! 우리 국민 모두가 하나가 되었던 그 가슴 뜨거웠던 기억은 이제 영원히 추억으로만 남을 것 같다. 4년이 지난 지금, 그때의 기억을 재연하고자 하는 마음은 국민 모두가 간절할 것이다. 하지만 시작도 전에 벌써부터 서로의 이익 때문에 시끌시끌하다면 올여름, 결코 4년전의 그 열기를 재연할 수 없을 것이다. 광장은 말그대로 광장이다. 누구의 소유물로 여겨질 곳이 아니다. 독점권이라니...? 4년 전, 그 눈물과 그 함성을 사리사욕을 위해 악용해는 안될 일이다. (soo-bin님)

월드컵 자체 상업화 추세

◇내 생각에는 2002년 월드컵때 했던 응원전을 하게 되면 물론 그때처럼 질서있게 응원전을 할수 있겠지만, 상업성이 짙어진 올해는 서울시의 입장에선 어느 정도 중개자 역할을 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고 본다. 좀더 질서있게 선진화적인 월드컵응원전을 위해 그랬나 보다. 이미 월드컵 자체가 상업화된 사업이고, 이젠 누구도 돈 없이는 '월드컵'이란 말 조차 쓰지 못하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이미 결정난 일 좀더 지켜보고 월드컵 지난 후에 평가하자.(Tom님)

조향래기자 bulsaj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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