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럽 '안전상 문제' 항공사 대거 운항금지

"유럽이 운항금지를 한 항공사를 우리로선 계속 이용할 수밖에 없다." 유럽연합(EU)이 지난 22일 안전상의 이유로 12개국 92개 항공사의 역내 취항을 금지했지만 아프리카 사람들은 이 '금지목록'에 오른 항공사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처지라고 BBC방송이 23일 전했다.

다소 간에 차이는 있지만 아프리카 일부 지역의 경우 이 항공사들이 운영하는 항공편이 없으면 접근하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이번에 EU로부터 운항금지 처분을 받은 라이베리아의 웨아수아 항공사의 경우 서부 아프리카 해안 지역에 정기 항공편을 제공하고 있다. 과거 소련에서 들여온 낡은 기종들은 매우 불편하기는 하지만 항공 스케줄은 제대로 지키고 있다는 고객들의 평가가 적지 않다.

역시 금지 대상에 포함된 시에라리온의 파라마운트 항공사도 수도 프리타운과 주요 공항을 연결하는데 필수적인 헬리콥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당선된 라이베리아 엘렌 존슨 설리프 대통령도 지난해 선거 운동 기간에 이 파라마운트 헬리콥터를 활용하기도 했다. 동부 아프리카 지역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콩고 항공사인 TMK 에어 커뮤터의 경우도 콩고로 들어가자면 필수적인 항공사이다.

한편 EU는 지난 22일 북한의 고려항공 등 12개국 92개 항공사에 대해 안전상의 이유로 역내 취항을 금지했다. EU 최초의 '항공사 블랙리스트'가 25일부터 발효되면 명단에 오른 항공사의 여객기·화물기의 EU내 공항 착륙이 불허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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