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대구 오페라하우스 앞. 영남대 교수·교직원들이 뮤지컬 '프로듀서스' 관람을 위해 속속 모여들어 곳곳에서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다. 이들은 신입생맞이 특별행사로 마련된 뮤지컬 관람에 단체로 나선 길이었다.
황태갑(57) 학생복지처장은 "학교에만 있다보면 문화행사를 기획하기 어려운데 학생들과 함께 유명 뮤지컬을 보게 돼 너무 즐겁다."고 했다. 이곳에서 만난 신승환(34) 입학기획팀 담당자도 "대학 행정을 담당하는 직원들이 1천여명 되지만 단체 뮤지컬 관람은 처음"이라며 "앞으로 이런 기회를 자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직장인들의 오페라·뮤지컬 단체관람이 줄을 잇고 있다. 이같은 직장인들의 단체관람은 주로 주중에 이루어져 평일 공연에도 활기를 더해주고 있다.
농협중앙회 대구지역본부 정일경 농정홍보과장은 "지난해부터 퇴근 후 단체공연 관람기회가 종종 있었다."며 "가족들과 함께 가서 뮤지컬을 관람하는 재미가 솔솔하다."고 했다.
다음달 12일부터 23일까지 열리는 뮤지컬 '그리스(Grease)' 역시 직장단체관람 예약이 줄을 잇고있다. 대구가톨릭대, 계명대, 대구은행, 화성산업(주), 하얀얼굴 예쁜몸매 등에서 이미 직원단체관람을 예약했다.
지난해 공연된 오페라의 유령, 레미제라블, 델라구아다 등 대형 뮤지컬도 직장인들의 단체관람으로 인해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 보통 평일 객석 점유율이 절반도 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다양한 할인혜택을 줌으로써 상생의 길을 터 놓았던것. 이제는 직장인의 평일 단체관람이 새로운 관람문화 형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예술기획 성우 박정숙 기획팀장은 "평일에도 관람석이 가득찰 정도로 기업 및 단체관람이 늘어나 수익 뿐 아니라 공연 분위기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며 "뮤지컬, 오페라 등은 직장인들의 문화 마인드를 높이는데도 그만"이라고 밝혔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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