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석강의/다석학회 엮음/현암사 펴냄
다석(多夕) 유영모(柳永模·1890~1981) 선생. 세 끼를 합쳐서 저녁을 먹는다는 뜻에서 호를 다석이라 했다. 160cm가 못되는 체구에 서민적인 모습이었으나 그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위엄이 있었다. 눌변도 달변도 아닌데 한 마디 한 마디가 시문이요, 진언(眞言)이었다. 항상 무릎을 꿇고 않았으며, 일생 무명이나 베로 지은 한복에 고무신을 신고 천으로 만든 손가방에 명상의 일기공책을 들고 다녔다. 시계도 차지 않았지만 시간을 어기는 일이 없었다….
김교신, 함석헌 선생 등이 가까이 따랐던 다석 선생은 천문·지리·서양철학·동양철학·불경·성경 등에 능통한 석학이자 우리말 우리글로 사고를 한 사상가다. 마침 지난해 다석 선생의 사상을 계승·발전시킬 것을 목적으로 설립된 다석학회가 선생을 조명하는 책을 펴냈다. 그간 함석헌 선생의 스승으로만 알려졌을 뿐, 기실 선생의 사상은 깊이 있는 접근이 이루어지지 못한 상태.
이 책은 무엇보다 선생의 사상과 인품을 느끼고, 물질만능주의에 빠져 정신적인 가치를 잃어버린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해 줄 듯 싶다.
노진규기자 jgro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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