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해안 1천리를 가다-(10)고래불이라 불리는 까닭은?

고래불은 명사20리로 유명한 영덕 바닷가다. 몇 년전 드라마 무대로 등장해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던 곳이기도 하다.

'고래불'은 고려말 대학자 목은 이색 선생이 시를 읊으며 유년 시절을 보낼 때 인근 상대산에 올라가 동해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데 고래가 하얀 물줄기를 뿜으며 놀고 있는 모습을 보고 고래불('불'은 뻘의 옛 어원)이라고 부르게 됐다고 한다. 고래가 노니는 갯벌인 셈이다.

고래불해수욕장은 영덕에서 북쪽으로 24km 떨어진 병곡면 병곡리를 비롯한 해안 6개 마을 8km의 명사20리로 영해면 대진해수욕장과 이웃하며 울창한 송림으로 에워 싸여 있다. 금빛 모래가 굵고 몸에 달라붙지 않아 이곳에서 찜질하면 심장 및 순환기계통 질환에 효험이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고래불 뒤로는 넓은 평야가 시원하게 펼쳐져 있으며 자동차로 조금만 달리면 칠보산자연휴양림도 있다. 하루는 산에 오르고 그 다음날은 고래불에서 보내면 금상첨화다. 고래불해수욕장에서 운좋게 고래를 볼 수 있다면 행운이겠지만 아니어도 아쉬움은 없다. 직접 물속에 들어가 백합조개를 잡는 즐거움이 기다리고 있어 고래를 보지 못해도 그저 신이 난다.

직접 잡은 백합조개를 석쇠위에 놓고 따닥따닥 벌어지는 조개를 한입에 넣으면 조개의 부드러운 살과 달큰하면서도 짭짤한 특유의 맛을 음미할 수 있다.

또 고래불해수욕장에서 김홍규 씨가 운영하는 초경량비행기를 타보는 체험까지 더한다면 고래불은 머리속에서 지워지지 않는 추억의 명소가 될 것이다. 특히 올해 여름부터 항공레포츠축제도 열릴 계획이다.

영덕·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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