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용의 전원주택 ABC-한옥사랑

세계 3대 박물관의 하나인 대영박물관에는 한국관이 100평이나 되고 10평 짜리 한옥 사랑방이 기와지붕 아래 재현돼 있다. 한국을 알리고 한민족의 삶을 가장 잘 나타내는 것이 한옥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한옥의 좋은 점은 우리들이 사는 풍토에 맞춰 지은 집이기에 우리 삶에 가장 적합하다는 점이다.

한옥은 북방과 남방 문화가 함께 하고 여름과 겨울이 공존하는 집이다. 북방에서 발전한 온돌방은 따뜻한 겨울을 나게 하고 남방식의 대청마루는 시원한 여름을 보내는데 너무나 좋기 때문이다.

한옥의 장점은 한 두 가지로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많다. 우선 돌, 나무, 황토 등 천연재료로 지었기 때문에 요즘의 웰빙시대에 가장 각광을 받을 만하다. 한옥은 땅의 습기를 차단하기 위해 돌기단을 쌓고 천연석으로 깎은 초석 위에 기둥을 세우고 대들보와 서까래 위에 지붕을 얹는 양식을 취한다.

벽은 짚과 흙을 섞어 흙벽으로 만들고 창에는 천연나무로 만든 한지를 발랐다. 격자무늬 등에 붙어 있는 창호지는 문이 닫혀 있어도 채광과 통풍이 좋다. 찬 바깥 공기는 막아주고 방안의 탁한 공기는 천천히 빠져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기능도 한다. 문창호지는 뜨거운 구들방의 온도, 습도를 조절하니 닫혀 있어도 살아 숨쉬는 문이다. 상류주택의 한옥은 기능면뿐 아니라 예술적인 면도 중요시했는데 지붕, 용마루, 내림마루, 추녀 선의 아름다움은 전 세계인들이 극찬하고 있다.

이처럼 자연친화적이고도 우리네 정서를 고스란히 담은 한옥이 전원주택 양식으로 사랑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한옥의 진면목을 알고 많은 이들이 전원과 어우러지게 한옥을 짓고 살았으면 한다.

부동산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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