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내의 다양한 문화관련 동아리들의 활동이 봄을 맞아 활기를 띠고 있다. 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경영진에서도 문화활동이 생산성을 높인다는 적극적인 자세로 지원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역내에선 포항의 포스코가 각종 문화동아리들의 활동으로 문화가 흐르는 대표기업이다. 음악동아리 '포음동(포항 음악 동아리)', 그림동아리 '화우회(畵友會)' 등 50~60개의 동아리들이 매년 정기 연주회, 전시회를 개최할 정도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기존 음악가, 미술가들과의 교류도 활발하다.
동아백화점에는 '넥타이 밴드' 라는 락 밴드 그룹이 직장 내 각종행사때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으나 지금은 활동이 뜸하다. 대구도시개발공사에는 사진, 서예, 고적답사 등 8개 문화동아리가 활동하고 있으며 회원들간 친목도모 및 다채로운 취미생활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고적답사팀은 유적지, 사적지 등을 찾아다니며 유익한 레저활동을 하고 있다.
공무원들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21일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는 시청 공무원들으로 구성된 '컬러풀 코러스' 대구시 합창단이 창단과 함께 연주회를 가졌다. 각 부서별로 음악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을 모아 소프라노, 알토, 테너, 베이스 등 파트별로 10명 정도씩 뽑아 아름다운 하모니는 만들어낸 것. 컬러풀 코러스 정익재 단장은 "멜로디가 흐르는 아름다운 음악도시를 만들기 위해 바쁜 업무 가운데도 퇴근 이후 틈틈이 연습했다"고 밝혔다.
아마추어 색소폰 모임인 '예음'도 지역의 다양한 직장인들이 모여서 연주하는 음악단체. 김중영(53.대동화학 대표) 지휘자는 "직장별로 3, 4명씩 모여서 일주일에 한두번 연습하는데 문화적 열정을 가진 분들이 많다."고 했다.
성서공단 한 중소기업에 근무하고 있는 김성현(38.대구시 서구 평리동) 씨는 "올 여름에도 국제연극제가 열리는 거창 수승대로 단체로 떠날 계획을 세워놓았다."며 "가족들을 데리고 연극도 보고 회사 직원들과 친분도 쌓아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타지역에서도 직장 내 문화동아리 활동은 활발하다. 충청남도 대산의 삼성아토피나에선 1년여 전 '와인의 꿈'이라는 직장 내 동아리가 생겼다. 이 모임은 '와인'을 매개로 외국인 임직원과 직원들간의 원활한 의사소통과 문화교류를 하자는 게 그 취지. 직원들은 "이 모임으로 인해 직장 내 부드럽고 우아한 분위기가 흐르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마다 '실업계'라는 독서클럽도 있다. 이들은 실업계 고교를 졸업한 직장인들 모임으로 영어공부, 리더십 등 자기계발 관련 서적 탐독, 신종 유망 자격증 취득, 시사상식 공부 등 본인들의 학력 컴플렉스를 없애기 위한 노력으로 바쁜 나날을 보낸다.
또 웰빙바람을 타고 직장인 산사체험, 문화유적답사, 열차 테마여행 등 함께 놀러다니는 모임들도 우후죽순처럼 늘고 있는 추세. 숲 속 산소샤워, 산사수련회, 역사현장 탐방 등은 일종의 여행문화 재충전의 기회가 되고 있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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