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이 지난 22일 근대문화유산으로 등록 예고한 영천 금호읍 구 영천비행장 격납고 중 1기가 문화재등록예고 이틀만인 24일 완전 파손된 상태로 발견됐다. 파손된 격납고는 영천 금호읍 신월리 이모 씨의 포도밭 한가운데 있던 것으로 지난 14일 본지의 취재 당시 원형 그대로 보존(본지 16일자 5면 보도)돼 있었으나 열흘 만인 24일 완전히 부서져 돌무더기 상태로 방치된 것이 확인됐다. 파손된 격납고는 등록예고된 7기 가운데 보존상태가 가장 양호했던 것이다.
영천시 문화재관계자는 "문화재 등록 예고 이후 격납고의 활용방안과 개·보수 등의 문제를 상담하기 위해 소유주를 방문했는데, 이미 격납고가 굴삭기 등으로 파손된 뒤였다."면서 "격납고의 소유주가 문화재로 지정되면 재산권 행사와 땅값 하락을 우려, 급히 부순 것 같다."고 말했다.
영천문화원 전현욱 사무국장은 "일제말기의 전쟁태세와 전시동원 등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잘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로서 아픈 역사지만 역사적 가치가 높은 근대문화재인데 파손돼 안타깝다."며 "문화재 지정에 앞서 사유재산권의 보상 등 소유주의 반발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함께 이뤄져야 하는데 무리하게 등록 조치를 취해 귀중한 근대문화의 손실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파손된 격납고는 일제가 2차대전 말기 연합군의 공습에 대비, 전투기를 숨기기 위해서 만들어진 시설로 영천시에는 금호읍 신월리와 봉죽리 일대에 반파된 1기를 포함 7기가 있다. 이 격납고들은 1929년 지어진 영천화산공소와 영천 구 화룡교 등과 함께 역사적의미와 구조적 특색과 양식이 뛰어나 점이 인정돼 근대문화유산으로 등록 예고됐다.
영천·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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