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인 26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 노동자와 장애인, 동물애호가 등의 집회가 잇따랐다.
민주노총은 오후 2시 서울 혜화동 대학로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국회의 비정규직법안 처리 저지를 위해 4월 3∼14일 총파업에 돌입할 것을 재확인했다.
전국에서 모인 노동자 7천여명은 ▲ 비정규직 권리보장 입법쟁취 ▲ 노사관계법·제도 선진화 방안(로드맵) 철회 ▲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협상 저지 ▲무상의료·무상교육쟁취 등 4대 요구안을 제시했다.
영화배우 최민식씨도 연단에 올라 "우리 문화 주권의 소중한 부분인 스크린쿼터를 미국의 압력 앞에 내주고 말았다. 앞으로는 스크린쿼터 투쟁 뿐만 아니라 노동자의 생존권과 주권을 지키기 위한 각종 운동에 동참하겠다"고 약속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오후 3시30분께 대학로에서 종로1가까지 4개 차로를 이용해 행진한 뒤 집회명칭을 '비정규직철폐와 한미FTA저지를 위한 범국민대회'로 바꿔 결의문을 낭독했다.
경찰은 의경 4천600여명을 집회장소 주변이 아닌 원거리에 배치하고 교통경찰만가까운 곳에 있도록 해 민주노총의 자율적인 집회를 최대한 보장했으며 이날 집회는오후 6시께 평화적으로 종료됐다.
경찰관계자는 "7천여명이 참가하는 집회가 폭력적으로 변질됐으면 최소 6천여명의 의경이 늦은 시간까지 동원됐을 것"이라며 "오늘 집회가 제 시간에 끝났기 때문에 의경 3천여명을 야간 민생치안 활동에 투입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서울 종로 세종문화회관 앞에서는 장애인과 가족, 관련단체 회원 등250여명이 참가한 '제2회 장애인대회'가 열렸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장애인차별금지법과 장애인교육지원법을 조속히 제정하고 정부가 중증장애인의 자립생활을 위해 활동보조인 서비스를 제공하라"고 촉구했다.
행사를 주관한 '4.20 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은 "장애인을 동정의 대상으로전락시켜온 장애인의 날(4월20일)을 '장애인 차별 철폐의 날'로 만들기 위해 앞으로기자회견과 세미나, 간담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투쟁단은 오후 6시 서울시청 광장에서 2002년 3월26일 숨진 장애인 인권운동가최옥란(당시 36세.뇌성마비1급)씨의 '4주기 추모 문화제'를 열 예정이다.
낮 12시에는 동물사랑실천협회 회원 60여명이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모여 "동물 학대자 처벌을 강화하고 상습적인 학대자의 동물소유권 제한 및 학대받는 동물의 피난권을 보장하기 위해 동물보호법을 강화하라"고 요구했다.
이 단체의 박소연 회장은 "최근 한 방송의 시사프로그램이 인천 남동구 '장수동개지옥 사건'을 보도한 것을 보고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학대받는 동물을위해 최소한의 피난권이라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집회에는 가수 리아와 션, 고영욱씨가 참석했으며 고씨는 "다시는 장수동 사건처럼 끔찍한 동물학대 사건이 벌어지지 않도록 우리 연예인들도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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