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대구부산고속도로 개통에 따라 현 위치로 옮겨진 새 동대구IC를 보면, 관계 당국이 대구 시민을 우습게 여기는 게 아닌지 의구심이 솟구친다. 새 동대구IC는 구 동대구IC보다 이용하기 더 불편한 것은 물론이고, 경제적 손실, 시간적 낭비까지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근년 들어 뭐 하나 제대로 되는 일이 없어 잔뜩 속앓이를 하고 있는 대구 시민들은 정부 부처와 공기관 심지어는 일개 공사업자들까지 대구에는 뭐든지 함부로 하는 게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쪊무릇 잘 이용하던 길을 폐쇄하고 새 길을 낼 때에는 합당한 근거가 있어야 하고, 새 길이 구길보다 접근성과 경제성 그리고 편의성에서 더 뛰어나야 한다. 인도나 골목길도 그렇거니와 자동차가 달리는 고속도로와 그 진입로는 더욱 그렇다. 고속도로 이용객이 짜증이나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물 흐르듯이 설계, 생산성과 긍정적인 마인드를 높일 수 있는 도로를 내는 게 공사업자들이나 감독 기관이 지켜야할 '기본'이다.
쪊적지 않은 돈을 들여 새로 만든 동대구IC가 민원을 불러일으키는 진원지로 전락했다. 대구 경실련 등 6개 시민단체들이 성명을 내고 새 동대구IC를 원위치로 재이전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나섰다.
쪊신설 동대구IC를 드나드는 운전자들의 가장 큰 불만은 이용의 불편성이다. 반야월 쪽에서 동대구IC로 진입하는 드라이버들은 예전에는 용계동에서 구 동대구IC로 통하는 우측 2차로로 올라타면 곧바로 인터체인지에 도달했다. 편리했던 셈이다. 반대편 대구 도심을 거쳐 효목동 쪽에서 금호강을 건너온 운전자들도 용계동 삼거리 못 미쳐서 구 동대구IC로 올라가는 2차 선로를 올라타면 곧바로 서울'부산으로 연결됐다.
쪊반야월 쪽에서든, 도심 쪽에서든 접근성과 편의성에서 더 나빠진 새 동대구IC를 그냥 두어서는 안 된다. 시민 건강상 나쁘다. 시내 쪽에서 새 동대구IC로 진입해 보면, 그 전 2차로가 좁아져 버렸다. "어, 동대구IC 새로 만들었다더니 뭐가 이래?" 새 동대구 IC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이구동성으로 내뱉는 말이다. 접근성만 떨어진 게 아니라, 늘어난 주행 거리로 인한 연료비는 물론 통행료 300원도 추가 부담해야 한다. 새 동대구IC, 더 이상 그냥 두지 말라.
최미화 논설위원 magohalm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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