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영화 거장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이 한국정부의 스크린쿼터 축소에 대한 입장을 담은 서한을 최근 한국영화감독조합에 보내왔다.
영화감독조합은 스코세이지 감독이 편지를 통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한국영화 제작의 위축을 가져올까 우려한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27일 밝혔다.
그는 "최근 본 영화 중 나를 흥분시킨 우수한 영화는 박찬욱·홍상수·김기덕·박찬옥 등 한국 감독들이 만든 영화였다"면서 "한국 정부와 미국 정부가 체결하려고 하는 한미 FTA가 이들 감독이 영화를 만드는 데 방해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영화 등 미국의 생산물이 힘이 약한 나라의 생산물을 쉽게 압도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문화는 한쪽 방향이 아닌 양방향으로 흐를 때 모두에게 좋다"고 말했다.
한편 영화감독조합은 김명곤 신임 문화관광부 장관의 취임에 맞춰 김 장관의 발탁에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조합은 성명에서 "문화계 인사인 김명곤 씨를 신임 문화부 장관으로 발탁한 것은 '문화인을 이용한 문화계 제압'이라는 '이이제이(以夷制夷)'적 속셈"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앞서 '문화침략 저지 및 스크린쿼터 사수 영화인대책위원회'는 미국의 로리 월러치 세계시민무역감시단 대표, 영화평론가 존 파워스, 프랑스 칸 영화제 자문위원 피에르 리시엥, 캐나다 영화감독조합 대표 파멜라 브랜드, 파울루 보카토 브라질영화인협회 대표 등 저명인사 34명이 스크린쿼터 축소를 조건으로 한미 FTA 협상을 개시하기로 한 미국 정부의 결정에 대해 재고를 촉구하는 의견서를 미 하원에 보냈다고 25일 밝혔다.
또한 캘리포니아주립대의 게리 딤스키와 스티븐 쿨렌버그 교수, 매스대의 로버트 폴링과 짐 크로티 교수, 유타대 알 캠벨 교수 등 미국의 저명한 경제학자들도 스크린쿼터 축소 반대 의견을 담은 서한을 미 의회에 제출해달라며 영화인대책위에 전해왔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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