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어린이 기자단 현장 속으로-자연놀이 체험

자연놀이체험은 자연을 이용한 다양한 놀이체험을 말한다. 자연 속에서 다양한 체험을 통해 자연과 친해질 수 있고 자연 속에서의 활동을 쉽게 받아들이게 된다. 인공적인 환경에 익숙해져 있는 아이들은 자연 상태를 매우 낯설어하고 거부감을 가지기 쉽다. 자연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은 한 마리의 벌레를 보면 호기심이 생겨 관찰하려는 태도보다 경계의 대상이고 두려움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공격적인 모습을 띠기도 한다. 자연놀이체험은 자연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자연과 공존하는 법을 배우는 활동이다.

기자단 어린이들과 '새총 만들기'를 해보았다. 어린이들은 먼저 톱을 들고 산으로 가서 죽은 나무와 산 나무를 구분하는 것부터 배웠다. 죽은 나무는 물기가 없는 건조한 나무이고 산 나무는 녹색 빛으로 물기를 머금었다는 설명을 들었다. 어린이들은 죽은 나무들을 골라 Y자 모양의 가지를 잘랐다. 가지를 자를 때는 모양과 굵기가 일정한 것을 고르게 한다. 가지의 굵기가 서로 다른 경우엔 모양이 나지 않고 조준이 쉽지 않다는 것을 이해하면서 가지를 자른다. 톱으로 가지를 자를 때는 안전사고에 대비해 자르는 곳에서 약 20cm 정도 떨어진 지점을 손으로 잡고 톱질을 한다.

기저귀용 고무줄과 고무 밴드, 헌 가죽점퍼를 이용해 새총의 부속품을 준비한다. 기저귀용 고무줄을 일정한 길이로 자르고 고무 밴드를 이용해 돌멩이를 장전하는 가죽에 묶는다. 고무 밴드로 가죽을 묶는 일은 쉽지가 않아 일일이 선생님들의 손길이 가야 한다. 가죽을 묶고 노란 고무줄을 걸쇠에 걸어 묶으면 새총이 완성된다. 이때 돌멩이를 장전하지 않더라도 사람을 겨냥하면 새총을 당분간 압수하는 규칙을 정했다. 또 깨지기 쉬운 물건에다 새총을 겨누지 못하게 했다. 모둠별로 새총 사격대회를 가졌다. 큰 깡통을 2m 앞에다 놓고 깡통을 많이 맞춘 모둠이 이기도록 했다. 조준이 서툴러 20여 명 남짓한 아이들이 맞춘 깡통은 서너 개에 불과했다.

새총 하나를 만드는 데 걸린 시간은 약 세 시간. 하나의 과제를 완성하는 집중력을 키우고 자연 속에서 함께 하는 방법도 터득한 셈이다. 새총 사격대회가 끝나고 새총의 과학적 원리인 작용과 반작용에 대한 설명으로 새총 만들기를 끝냈다. 아이들이 자연에서 노는 놀잇감이 많으면 많을수록 자연과 더불어 사는 계기가 될 것이다.

김경호 (아이눈체험교육문화원장)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