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휴대폰단말기 부품업체 '(주)참테크' 대구 입성

성서첨단산업지구(삼성상용차 재개발부지)에 첨단기업들의 입주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20일 ㈜디보스가 준공식을 하고 '대구시대 개막'을 연데 이어 ㈜참테크도 이달 말 공장 문을 열고 시험 가동에 들어간다.

◆새로운 시작

"매년 처음 시작하는 기분으로 지금, 이곳까지 왔습니다."

㈜참테크가 다음달 10일 대구공장을 준공하고 '참테크 신화' 창조에 들어간다. 지난 2000년 설립 이후 해마다 생산물량이 급증하고 사업도 확장되면서 언제나 새로 시작하는 것처럼 새로운 도전으로 이어져 대구까지 오게 됐다. 실제 지난 2000년 71억 원에 불과하던 매출이 2001년 354억 원, 2002년 577억 원, 2003년 640억 원, 2004년 996억 원을 거쳐 지난해 1천억 원을 돌파하는 등 해마다 급성장하고 있다.

참테크는 대구에서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물량 급증으로 구미 공장에서 모든 물량을 처리할 수 없게 돼 대구에 제2 공장을 짓게 됐지만 대구는 새로운 시작과 도전, 기회의 땅이다. 구미공장과는 달리 완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공정을 갖추는데다 이미 대구 성서공단에 자리잡고 있는 태양기전, 쉘라인 등 휴대전화 단말기 부품 1차 업체들과도 하나의 벨트를 형성할 수 있어 가장 근거리에서 부품을 수급 받는 등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게 됐다.

이기홍 참테크 대표이사는 "인력 확보, 전체 공정을 통한 완제품 출고 등의 장점에다 구미공장에서 이곳까지 3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 등 접근성 등으로 대구 성서공단 입주를 결심하게 됐다."며 "고향으로 오기 위해 노력한 건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고향인 대구에서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게 돼 개인적으로도 다행스럽고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밑바닥에서 정상으로

참테크는 삼성전자 휴대전화 무선단말기 케이스 부품을 제조하는 업체다. 물론 국내 최대 기업 중 하나인 삼성전자의의 1차 협력업체로 안정성과 지속성, 성장 가능성 등을 보장받긴 했지만 성공에는 그만큼의 준비와 노력이 있었다. 삼성전자 휴대전화 단말기의 급성장이 참테크 성장의 가장 큰 동력인 것은 사실이지만 우수한 기술력과 철저한 준비 등으로 시행착오를 최대한 줄여 주문과 요구를 능동적으로 제때 대처했기 때문에 지금의 참테크로 성장할 수 있었다는 것.

사실 시작은 초라했다. 처음엔 사장 혼자 혈혈단신, 맨손으로 컨테이너 박스에서부터 시작했다. 삼성전자 휴대폰기구개발실 등 15년간의 근무 경험과 삼성전자의 휴대전화 단말기 외장 사출 관련 사업 제안을 밑천으로 시작하긴 했지만 장래가 불확실한 모험이었다. 그러나 그동안의 경험을 살려 순간순간 최선을 다했고 마침내 단말기를 양산하는 사업으로까지 확대, 본사 직원 360명·협력업체 직원 1천200명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이젠 구미를 넘어 대구시대를 열게 됐고 올 8월엔 중국 톈진에도 제3공장을 개설, 본격적인 '트라이앵글' 생산 시스템을 가동하게 됐다.

이 대표이사는 "컨테이너에서 시작했을 때, 처음 사무실을 마련했을 때, 연구실 공간 마련을 위해 사장실을 내주고 다시 컨테이너로 나갔을 때 등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3개 공장이 모두 정상 가동되는 내년 연말쯤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사랑

참테크의 대구 입성은 대구지역의 경제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신규 세원 확보에 따른 지역 경기 활성화는 물론 신규 채용 규모도 1천 명을 넘을 것으로 보여 지역 실업 해소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대구공장 신설을 계기로 지역에 대한 보이지 않는 봉사도 계획하고 있다. 장학기금 마련이나 불우이웃돕기 등 지역 봉사 활동에 적극 나선다는 각오다.

이기홍 대표이사는 "대구에서 태어나 초·중·고와 대학·대학원까지 모두 대구에서 다녔고 직장생활도 대구에서 구미로 출퇴근하는 등 말 그대로 대구 토박이인 만큼 이젠 지역을 위해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는 여유도 가질 것"이라며 "대구 경제 및 시민에게 다가갈 수 있는 기업, 도움이 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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