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값이 도대체 왜 이래요?"
시장, 대형소매점을 불문하고 배추 값이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서너포기 김치를 담그려면 양념 가격은 말할 것도 없이 배추 값만 1만 원 이상 부담해야 할 정도다. 지난해 김장 철을 맞아 대형 유통업체들이 포기당 1천 원 이하로 배추를 공급하던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인 셈. 그나마 다소 안정된 가격이 이 정도이다.
현재 백화점에서 공급되는 배추 가격은 포기당 3천300~4천 원선. 김장 철을 맞아 '반짝 세일'에 나선 것을 빼면 작년 겨울 김치 파동으로 형성된 가격이 그대로 유지되는 셈이다. 대백 프라자점 식품관에서 판매되는 특상품 배추의 경우 포기당 3천300원으로 작년 이맘 때 가격 2천500원에 비해 30% 이상 올랐다. 동아백화점도 작년 겨울 한파와 전라도 폭설 이후 급등한 가격세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현재 판매가는 특품 한 포기당 3천800원으로 작년에 비해 30~40% 가량 올랐다.
재래시장도 가격이 오르기는 마찬가지다. 칠성시장의 경우 3포기 한 묶음에 8천 원까지 거래되고 있다. 배추 등 채소류 전문점인 원주상회 편채현 사장은 "저장 배추가 처음 시장에 선보이던 지난 겨울에 비해 그나마 가격이 내려간 셈"이라며 "한 때 3포기당 9천500원까지 받던 배추가 지금은 8천 원선으로 떨어졌고, 4월 초순이 지나면 햇 배추가 나오면서 가격이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백화점 유통센터 김재달 과장은 "현재 시중에 선보이는 배추는 저장 배추인데 지난해 추위와 잦은 비 때문에 생산 물량이 적어져 현재 공급이 수요를 못따라가는 상황"이라며 "4월 중순쯤 하우스 배추가 출하될 때까지 배추 값의 고공행진은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배추 값이 치솟다보니 포장김치 매출이 늘고 있다.
대구백화점 관계자는 "한때 수입김치 파동 때문에 직접 가정에서 김치를 담가 먹으려는 수요가 많았지만 배추 값이 치솟는 바람에 오히려 포장김치나 즉석김치를 구매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며 "배추 김치가 비싼 탓에 깍두기 등 대체상품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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