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美 군용기서 '정체불명 물질' 떨어져…주민 불안

27일 오후 6시 10분쯤 영양군 일월면 칠성리 일대 하늘에서 정체불명의 섬유 덩어리가 쏟아졌다.

이 동네 김동운(53) 씨는 "한·미 연합 전시정원훈련에 참가한 수송기 1대 및 전투기 2대가 저공으로 일월산을 스치듯 지나간 직후에 겨울 눈발처럼 하늘을 뒤덮었던 괴물질은 순식간에 인근 4, 5개 마을 곳곳에 쌓였다."고 말했으며 권남이(76·여) 씨는 "주먹 반쯤되는 솜뭉치가 함박눈처럼 집과 주변 고추밭에 떨어졌다."고 전했다.

최해헌 일월면사무소 부면장은 "오후 9시쯤 연락을 받아 확인한 결과 일월면 오리·칠성·가청·문암·덕봉리 일대에 널리 뿌려진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솜뭉치처럼 생긴 이 섬유 덩어리는 반짝반짝 빛이 나는 가느다란 실 형태로 길이는 3∼5㎝, 덩어리의 크기는 5∼7㎝ 이다. 주민들은 불에도 타지 않아 인체에 유해한 것이 아닌지 불안해하고 있다.

28일 오전 공군 16전투비행단 오희원 부단장(대령)은 "당시 이 일대에서 미 공군이 한미 합동훈련을 했으며, 이 물질은 군사용어로 RR-170(Chaff)로 레이더 전파 교란에 필요한 것"이라며 "원자재는 알미늄이며 아군기가 도주할 때 이를 뿌리면 적의 레이더 작동을 마비시켜 아군기를 보호하는데 사용된다."고 말했다.

청송·김경돈기자 kd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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