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돌아온 킹스틸' 이강철 "지방선거에서 역할 할 것"

이강철 대통령 정무특보는 27일 대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오는 지방선거에서 역할을 하겠다고 분명히 했다. 이날 대통령 정무특보로 정식 위촉된 이 특보는 또 지방선거 및 정국 현안에 대한 생각, 한나라당에 대한 비판 등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지역과 중앙의 가교 되겠다=이 특보는 이날 간담회에서 자신의 역할에 대해 "지역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이를 가감없이 대통령께 보고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대구 동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나섰다 고배를 마신 뒤 5개월만에 다시 대통령 곁으로 돌아간 '왕특보'의 자신감이 실려 있었다.

정치권에서는 "이 특보의 정치적 비중만으로도 '당-청 조율자' 역할을 잘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한 측근은 이 특보가 주위로부터 '킹스틸'이란 별칭으로 불리고 있다고 귀띔했다.

◆지방선거 역할 다짐=이 특보는 "당에서 원한다면 이번 지방선거에서 대구 또는 대구·경북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토론회를 많이 마련해 인물과 정책대결로 간다면 이 전 장관이 대구시장 선거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이 특보는 지방선거에 적극 개입하겠다는 것은 관권개입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무보수 명예직으로 위촉된 정무특보는 공무원이 아니며, (열린우리당) 당원이기 때문에 선거에 관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골프금지령' 비판=이 특보는 국가청렴위원회의 '골프금지령'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정무적 판단 없이 이뤄진 '한건주의'라는 것. "부정 청탁이 개입된 공무원들의 골프에 대해서는 차후에 사법적으로 처리하면 되지 않느냐. 현실적 상황을 고려해 신중히 판단해야 하는데 당장 불똥이 떨어졌다고 해 주변상황에 휘둘려서는 곤란하다."고 했다.

이 특보는 또 한나라당 인권위원회가 횟집 개업을 앞둔 자신에 대해 국가청렴위원회에 조사를 의뢰한 것과 관련, "공무원도 아닌 나에게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이명박 서울시장의 '황제테니스 사건' 등으로 수세에 몰린 한나라당이 물고 늘어지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특보 부인은 다음달 초순 서울 효자동에 '섬' 횟집이란 상호로 횟집을 개업할 예정이다.

김병구기자 k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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