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英 1만4천명 인간광우병 감염 우려"

영국에서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최대 1만4천명이 자기도 모르는 사이 일명 '인간광우병'인 변종 크로이츠펠트 야콥병(vCJDC)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일간 가디언이 2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에든버러 국립광우병감시연구소의 과학자들이 의학잡지 '랜싯-신경병학'에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 인간광우병이 수혈이나 외과수술장비를 통해 과거 알려진 것보다 더 쉽게 전염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아마도 1만4천명 정도가 아무런 증상을 드러내지 않은 채 인간광우병을 유발하는 불량 단백질 프리온을 보유하고 있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인간광우병에 걸리면 광우병과 마찬가지로 뇌의 단백질 이상으로 신경세포가 죽어 스펀지처럼 뇌에 구멍이 뚫려 결국 사망하게 된다.

그러나 긴 잠복기를 가진 병의 특성상 이 가운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인간광우병으로 결국 사망에 이르게 될지는 확실치 않다고 보고서는 말했다. 인간광우병의잠복기는 최대 15년이나 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신 광우병에 걸린 쇠고기를 먹은 사람이 인간광우병에 걸릴 가능성은 동물에서 인간으로 건너뛰는 종간 장벽 때문에 처음에 우려했던 것보다 더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고서는 말했다.

1990년대 안전조치 도입 후 감염된 쇠고기를 먹고 인간광우병에 걸린 환자 수는크게 줄었다. 실제로 인간광우병으로 인한 사망자는 2005년에 단지 5명이었고, 올해는 아직 1명밖에 나오지 않았다. 지금까지 영국에서 보고된 인간광우병 환자는 모두161명이다.

과학자들은 이제 외과수술장비나 수술을 통해 우연히 감염된 사람들로부터 인간광우병의 두 번째 물결이 오고 있는 중일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모든 개인이 수혈 같은 루트를 통해 인간광우병에 2차로 감염될수 있는 취약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에 미국 과학자들은 인간광우병을 유발하는 프리온 단백질을 적발하는 혈액검사법을 개발했다. 이것을 실용화하면, 수혈이나 장기이식을 받는 환자들은 좀 더안전하게 인간광우병 감염 여부를 진단할 수 있다.

현재로선 혈액 중에 들어 있는 광우병이나 인간광우병을 확인할 신뢰성 있는 방법이 없다.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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