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1세 인도 소년이 '히틀러'가 된 사연

11살짜리 인도 소년이 한 회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사연이 흥미롭다.

하리 바노트란 이름의 이 소년은 나우커리닷컴이란 온라인 직업소개 회사가 TV 광고를 통해 자신의 이름을 욕되게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회사의 광고에는 한 직장인이 전화로 자신의 상사인 하리 사두의 이름으로식당을 예약하면서 하리의 철자를 "히틀러(Hitler)의 H와 오만하다(Arrogant)의 A, 악당(Rascal)의 R, 바보(Idiot)의 I"라고 불러주고 있다.

통상적으로 직장 상사가 부하들에게 어떤 식으로 비쳐지는지를 풍자하는 광고인셈이다.

'하리'는 인도에서는 아주 흔한 이름이지만 광고가 나간 직후부터 학교 친구들에게 계속 놀림당하고 있다는게 이 소년의 불만.

하리는 28일 NDTV와의 인터뷰에서 "처음 그 광고를 봤을 때는 별 문제가 없었지만 주변의 모든 친구들이 내게 "하이 히틀러"라고 놀리고 욕설을 퍼붓기 시작하면서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하리의 아버지는 회사측에 광고 중단을 요구했다가 묵살당하자 회사측을 상대로22만5천달러의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그는 "이에 회사측은 초콜릿 상자를 보내 이를 무마하려 했지만 그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소송을 강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회사측은 하리가 아주 흔한 이름이고 특정인을 겨냥해 만든 것이 아닌 만큼 해당 광고를 철회할 방침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 회사의 산지브 비찬다니 사장은 "광고는 작위적인 것이며, 등장 인물들도 가상의 인물"이라며 "전화번호부와 인터넷 검색을 통해 하리 사두란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을 확인한 뒤 광고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NDTV는 회사의 입장이야 어쨋든 남들이 다 재미있어 하는 이 광고가 하리에게는전혀 유쾌하지 않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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