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프랑스 '검은 화요일'…100만명 이상 시위

프랑스의 학생들과 노동계는 28일 파리를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정부의 실업 해소정책인 최초고용계약(CPE) 철회를 요구하는 대규모 파업과 시위를 벌였다.

전국적인 파업으로 교통 혼란이 빚어진 가운데 파리 도심에서 대규모 가두행진이 벌어지는 등 주요 도시들에서 130여건의 시위가 잇따랐다. 노동계는 300여만명이 거리로 나섰다고 주장했다. AFP 통신은 100만명 이상이동원됐다며 현대 프랑스 역사상 최대 규모의 시위중 하나라고 보도했다.

시위대가 CPE 철회를 요구중인 가운데 도미니크 드 빌팽 총리는 CPE의 일부 내용 조정입장을 표명하면서 대화를 거듭 촉구했다.

◇ 100만명 이상 거리로

이탈리 광장에서 레퓌블리크 광장에 이르는 파리 시위에는 70만여명이 참여했다고 주최측이 주장했다.

평화적인 가두 시위 과정에서 일부 폭력 행위도 벌어졌다. 이탈리 광장 부근에서 폭력 청소년들이 카페 유리창을 부쉈고 이들은 레퓌블리크 광장에서도 몰려 다니며 경찰에 병과 돌을 던졌다.

이날 시위의 여파로 관광 명소인 에펠탑이 한때 문을 닫았다.

남부 마르세유에서는 주최측 주장으로 25만명이 거리로 나섰고 보르도 10만명, 그르노블 6만명을 기록했다.

한편 재계는 지난해 소요 사태가 발생한지 얼마안 된 시점에 시위가 잇따르고있어 국가 이미지가 손상을 입어 투자와 관광이 위축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 공공 부문 대파업으로 혼란

이날 24시간 파업으로 전국적으로 극심한 교통 차질이 빚어지고 우체국, 은행, 관공서들이 문을 닫았다.

파리 시내 지하철과 버스의 절반 가까이만 운행됐고 최고속 열차 TGV도 3대중 2 대만 정상 가동됐다.

공항 항공편의 3분의 1이 취소됐으며 항공기 운항 지체가 이어졌다.

신문 발행이 중단되고 국영 라디오와 TV 방송국도 정상 운영되지 못했다.

조간지 르 피가로 사측은 공고 전단을 통해 '우리의 의지와 관계없는 사건'으로배달을 못한다며 사과했다.

또 많은 학교에서 휴업 조치가 내려져 학생들이 등교하지 않았다.

◇ 대량 체포 지시

한편, 경찰 당국은 폭력시위자 등수 백명을 체포했다.

프랑스 경찰 당국은 이날 시위에 앞서 최대한 많은 폭력 시위자들을 체포해 적극적으로 시위를 진압할 것을 일선 경찰에 지시했다.

프랑스의 학생들과 노동계는 이날 파리를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정부의 CPE 철회를 요구하는 대규모 파업과 시위를 벌였다.

경찰의 적극적인 체포 작전에도 불구하고 일부 시위대는 돌과 병 등을 던지면서경찰에 저항했고 경찰은 이에 맞서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면서 폭력시위 진압에 나섰다.

프랑스 정부는 이날 약 4천명의 경찰 병력을 투입, 시위 확산을 막으면서 폭력시위자 체포에 나서 이날 파리 및 주변 지역 시위에서 폭력 선동자 등 약 500명을체포했으며 전국 다른 곳에서도 약 200명의 시위자들을 체포했다.

AP통신은 경찰 당국자의 말을 인용, 이날 297명이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시위는 학생 및 노조원들이 조직한 것이지만 경찰은 약 1천500명의 선동자와 300명의 무정부주의자들이 시위대에 끼어들어 폭력을 선동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시위 진압에 나섰던 경찰 1명은 시위대가 쏜 것으로 보이는 '미사일' 물체에 맞아 얼굴을 심하게 다치는 등 경찰 5명이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니콜라스 사르코지 내무장관은 이날 불시에 프랑스 경찰서를 찾아 경찰들의 "냉정함과 직업정신"을 치하했다. 한편 미국 CNN과 폭스 등 주요 TV는 이날 프랑스 시위를 대대적으로 보도했으며CNN은 이날 시위를 1989년 중국 톈안먼사태에 비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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