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구조대 위치 표지판은 구이용 불판이 아닙니다'
일부 몰지각한 행락객들이 주요 등산로 곳곳에 설치된 119구조대 위치 표지판을 구이용 불판으로 사용하고 있어 소방관계자들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포항시와 포항 북부소방서는 등산객과 행락객들의 갑작스런 조난에 대비, 포항 내연산과 영덕 팔각산 등 주요 등산로에 표지판 180여 개를 설치했다. 그러나 가로 50cm, 세로 37cm, 두께 0.3cm의 스테인리스 재질로 된 표지판의 경우, 문구가 새겨져 있지 않은 뒷면을 사용하면 고기를 굽는데 최고의 불판이 된다는 소문이 돌면서 등산로에 설치된 표지판 10여 개가 소·돼지기름과 함께 시커멓게 불에 그을린 채 발견되고 있는 것.
이 때문에 일부 행락객들이 나무에 고정돼 있는 표지판을 뜯어 사용한 뒤 그냥 버리고 가는가 하면 일부 표지판은 돌팔매질 표적이 돼 찌그러지기도 했다.
이처럼 표지판이 수난을 겪자 소방서측은 스테인리스 표지판 대신 아예 콘크리트 말뚝형으로 교체에 나서 올들어 25개를 바꾸는 등 일제정비 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포항 북부소방서 119구조대 백준기 소방교는 "조난자를 위한 119구조대 위치 표지판이 지각없는 일부 등산객들로 인해 고기불판으로 둔갑되고 있다."며 "등산객의 안전을 위한 공중시설인만큼 아껴 써줄 것"을 당부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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