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알면 약되는 한방상식-(21)소변·편도선염

◆소변

소변이 탁한 사람이 있는 반면 너무 맑은 사람도 있다. 전자는 소변으로 걸러낼 것이 너무 많은 사람이고 후자는 걸러낼 능력이 부족한 사람이다. 보통 소변을 받아 놓으면 찌꺼기가 가라 앉는 등 정상적인 소변을 보지 못하면 신장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위장이 나빠도 소변에 이상이 올 수 있듯이 오장 육부 어느 하나 소변에 관계되지 않는 것이 없다.

탁한 소변은 피곤하거나 소화불량일 때 잘 나타나고 맑은 소변은 노인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사실에서 알 수 있듯이 기운이 부족한 것이 원인이다. 맥주를 많이 마셔 소변이 맑아지는 것은 수분 섭취가 많은 것이 원인이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므로 쌀뜨물이나 막걸리 같은 소변이 나온다고 겁부터 먹을게 아니라 몸 상태부터 먼저 생각해보는 것이 순서다.

소변을 자주 보는 사람이 있다. 한 시간 혹은 불과 20분을 참지 못하고 소변을 보러 화장실에 간 경험은 누구나 한번쯤 겪은 일이다. 마음이 초조하거나 불안할 때 이런 현상이 잘 나타난다. 어린이의 경우 부모에게 심한 꾸중을 들은 뒤 소변을 자주 보는 현상을 보인다.

우리 몸은 기운이 잘 돌아야 힘이 난다. 힘이 난다는 것은 몸을 이루는 여러 부분이 제기능을 한다는 말이다. 마음이 안정되어 있으면 신체 여러 부위에 고르게 기운이 전달 되지만 마음이 편하지 않으면 기운이 제대로 돌지 못한다. 기운이 돌지 않아 아래 위가 따로 놀아 방광에 영향을 미치면 소변을 자주 보게 된다.

심해지면 화장실 가다가 소변을 찔끔거리기도 하고 재채기만 해도 소변이 나오는 경우가 있다. 밤에도 소변을 보기 위해 자주 일어나야 하며 어린이는 야뇨증에 걸리기도 한다. 소변이 잦을 뿐 아니라 소변을 보더라도 시원하지 않는 증세도 나타난다. 따뜻한 성질을 가진 약을 먹으면 온 몸에 기운을 잘 돌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 기운이란 몸이 따뜻해야 잘 돌기 때문이다.

◆편도선염

편도선은 목구멍 깊은 곳에 있어서 입을 크게 벌리고 아 소리를 내게 하면 잘 보인다. 편도선은 우리 몸과 바깥 공기를 연결하는 고리에 비유된다. 그래서 찬 공기에 시달리면 콧물, 기침과 함께 편도선이 잘 붓는다. 어른보다 신체 반응이 예민한 어린이들은 감기에 걸리면 흔히 편도선이 커진다.

편도선은 바깥 영향도 받지만 몸 안의 영향도 받는다. 단 것을 먹으면 편도선이 잘 커진다. 단 것은 피로 회복에 좋은 점도 있지만 우리 몸 조직을 이완시켜 위를 해롭게 하기도 한다. 단 것 때문에 게을러진 위장은 음식이 들어오면 억지로 일을 하게 되므로 열이 발생한다. 그래서 단 것을 많이 먹으면 입 맛이 떨어지고 위장이 내는 열이 식도로 올라가 편도선을 자극, 커지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편도선이 잘 붓는 아이가 감기에 걸렸을 경우 단 것을 절제시키지 않으면 편도선이 너무 커져 호흡에 지장을 줄 수도 있다.

찬 음식도 마찬가지다. 사람이 먹고 마시는 음식은 체온과 비슷한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다. 그런데 찬 것이 위장에 들어오면 위가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열을 내게 되고 열이 편도선을 자극하게 된다. 그러므로 한방에서의 편도선 치료는 염증을 삭히는 것은 물론 위장을 바로 잡는데도 초점이 맞추어진다. 약 먹이기 어려운 어린이에게는 멸치 넣은 콩나물국을 끓여 국물을 먹이면 도움이 된다. 콩나물이 순하게 해열을 하고 멸치는 육류에 비해 부담없이 위장에 영양을 공급하기 때문이다. 이경달기자 도움말:대구시한의사회 홍보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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