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기인데) 지금 입대해서 아쉬움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죠. 대한민국 국민이고 법적으로 가야 하는 때가 되서 가는 겁니다. 현역도 아니고 공익근무요원인데 떠들썩하게 가고 싶지 않네요. 민망하거든요."
30일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로 입대하는 김종국(29)은 29일 오후에도 춘천에서 4집 타이틀곡 '편지' 뮤직비디오를 촬영중이었다. 그는 촬영 현장에서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를 갖고 갑작스럽게 발표된 군입대 배경과 심경을 솔직하게 밝혔다.
다음은 김종국과의 일문일답.
--4집 발매를 앞두고 갑작스런 입대 소식에 놀랐다. 어떻게 된 건가.
▲갑작스러운 게 아니다. 30일로 입대 영장을 받은 건 좀 됐다. 이 일정에 맞춰 4집 작업은 마스터링까지 모두 마쳤다. 뮤직비디오도 더 빨리 마쳤어야 하는데 미뤄져 입대 하루 전날까지 찍게 됐다. 내일 아침까지 찍고 여기서 바로 논산으로 갈 것 같다(웃음). KBS 2TV '해피선데이'의 '날아라 슛돌이' 코너는 가능하다면 마치고 가고 싶었는데 아쉽다.
--기분이 어떤가.
▲솔직히 누구나 가는 건데 입대한다고 떠들썩하게 만들고 싶지 않다. 늘 조용히 가겠다고 생각했다. 현역도 아니고 공익근무요원(서울 용산구청 근무)인데. 솔직히 민망하다.
--가요계 최고 '몸짱'인 김종국이 공익근무요원으로 입대한다는 사실에 네티즌의 설전도 있었는데.
▲언제라도 들을 얘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건 허리디스크로 4급 판정을 받은 건 정확한 절차를 거쳐 정당하게 받은 결과다. 이 부분은 나라에 말해야지 나에게 얘기할 부분이 아닌 것 같다. 또 방송에서 늘 건강한 이미지지만 방송 후 허리에 파스를 붙이고 방송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내색하지 못하는 마음 고생도 있다. 중학교 때부터 허리가 안 좋아서 허리 근육을 강화하기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을 시작한 것이다.
--2, 3집을 통해 지금 최고의 전성기인데 아쉬움이 클 것 같다.
▲아쉬움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또 나라에 충성하기 위해 군대간다고 하는 것도 과장된 말이다. 대한민국 국민이고 내가 법적으로 가야 할 때가 됐으니 가는 거다. '지금 가면 아쉽네, 더 잘될 수 있는데'라고 생각하면 답이 없다. 그리고 2년여가 그리 긴 시간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4집을 마무리한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방송 활동 안해도 음악을 대중에게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은 많다.
--4집을 소개해달라.
▲4집은 지금까지 가수 생활을 하면서 가장 잘 만든 음반이다. 개인적으로 노래, 음반 재킷, 뮤직비디오까지 그 결과에 대한 기대가 크다. 타이틀곡 '편지'는 정말 사랑해본 사람들이 들으면 눈물이 날 것이다. 나도 녹음하면서 눈물이 글썽글썽했다. 작사가 윤사라 씨가 쓴 노랫말은 슬픈 내용은 아닌데 가슴이 벅차오른다. 가사가 편지 같다. 4집에는 '제자리걸음' 같은 미디엄 템포의 발라드곡, '한 남자'풍의 노래도 있다.
--지금 촬영중인 뮤직비디오는 어떤 내용인가.
▲아역배우 이재응과 드라마 '천국의 나무'의 박신혜가 출연한다. 나는 동생과 어렵게 살아가는데 박신혜를 보고 첫눈에 반해서 소박하게 사랑하는 청년으로 등장한다. 제작비 절감을 위해 직접 출연했다(웃음). 인간적이고 소박하고 풋풋한 느낌이 들 것이다.
--'FC슛돌이' 팀 어린이들이 무척 서운해할 것 같다.
▲조금 전 촬영장에서 만났다. 애들은 괜찮은데 내가 감정이 격해져서 눈물이 나더라. 처음 아무도 알아주지 않을 때 시작해 코너가 자리를 잡아서 아이들에게 정이 많이 들었나보다. 감독이 없어도 아프지 말고 싸우지 말고 잘 지내라고 했다.
--2년여간 어떻게 지낼 것인가.
▲운동을 좋아하니까 운동을 많이 할 것이다. 또 틈틈이 음악 작업도 하고 싶다. 몇 년간 쉼없이 달려왔다. 시간이 많으니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것이다. 잘 다녀오겠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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