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지성, 시즌 6호 도움…맨유 7연승

하루 전날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칭찬한 표현 그대로 박지성이 환상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최근 경기에서 평균 이상이거나 평범한 활약을 보여주는 데 그쳤던 박지성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즐비한 스타 선수들 중 두드러지는 플레이를 펼치며 시즌 여섯 번째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는 잉글랜드 전역에서 유일하게 열린 경기여서 박지성의 플레이는 더욱 주목받았다.

박지성은 30일 오전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 구장에서 열린 2005-2006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에 선발 출전, 경기장 전체를 그의 축구화 자국으로 수놓으며 종횡무진 누볐다. 박지성의 어시스트는 지난해 12월27일 웨스트 브롬위치전 이후 3개월여 만이며 지난달 5일 풀햄전에서 프리미어리그 데뷔골을 터뜨린 뒤 53일 만에 공격포인트를추가했다. 맨유는 박지성의 활약에 힘입어 1대0으로 승리, 파죽의 7연승으로 21승6무4패(승점69)를 기록 선두 첼시(25승3무3패.승점78)와의 승점 차를 9점으로 줄여 역전 우승의 희망을 이어갔다.

세 경기 만에 선발 출전, 풀타임을 뛴 박지성은 이날 4-4-2 포메이션의 왼쪽 미드필더로 출전, 투톱인 루드 반 니스텔루이-웨인 루니, 오른쪽 미드필더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와 함께 팀 공격을 주도했다. 박지성은 호나우두와 자리를 바꿔가며 좌우를 넘나들었고 날카로운 패스와 과감한 슈팅 등 공격적인 재능을 쏟아부으며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전반 12분 문전 혼전 중 흐른 볼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 몸이 풀린 박지성은 전반 34분 낮은 코너킥을 네만자 비디치에게 연결, 비디치의 오른발 슛이 골대를 맞게 하는 등 상대를 긴장시켰다.

박지성은 전반 종료 직전 관중석의 탄성이 터져나오는 측면 돌파와 어시스트를 선보였다. 오른쪽 측면에서 튀어나온 공을 받은 박지성은 상대 수비 폴 콘체스키를 뒤에 두고 자기 진영으로 몸을 돌리다 재빠르게 반대 방향으로 돌아서며 따돌린 후 따라붙는 콘체스키의 태클을 뚫고 측면을 돌파, 페널티지역 안까지 치고 들어간 뒤 볼을 중앙으로 투입했다. 리그 5경기만에 선발 출전해 골에 굶주렸던 니스텔루이가 그 자리에 웅크리고 있었고 그는 논스톱 슛으로 골문을 갈랐다. 박지성의 동료들은 니스텔루이의 골을 축하하면서 박지성의 머리와 어깨를 감싸안는 등 그의 공로를 기뻐했다. 니스텔루이는 박지성에게서 시즌 20호 골을 선물받아 아스날의 티에리 앙리(19골)를 제치고 득점순위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박지성은 후반에도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비며 골 찬스를 노렸고 날카로운 코너킥을 날리는 등 활약을 이어나가며 교체 없이 경기를 끝냈다.

박지성은 경기후 영국 스포츠 전문매체 '스카이스포츠'로부터 평점 7과 함께 '아주 훌륭하게 골을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맨체스터 지역지 '맨체스터이브닝뉴스'도 박지성에게 '평소와 다름없이 아주 열심히(양말이 벗겨질 정도로) 뛰면서 골을 도왔다'면서 역시 7점을 줬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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