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축구의 '황금 세대'인 루이스 피구와 파울레타는 2006 독일 월드컵 무대에서도 여전히 얼굴을 내밀 예정이지만 황금 세대의 많은 선수들은 이미 '플래티넘 세대'들에게 자리를 넘겨줬다. 포르투갈 신세대의 기수는 단연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 21살의 이 어린 선수는 세계적인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하며 이미 세계의 축구팬들에게 익숙한 존재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는 2003년 8월 2003-2004시즌을 앞두고 미국에서 포르투갈의 스포르팅 리스본과 친선 경기를 벌였다. 경기를 마친 후 맨유의 몇 몇 선수들은 상대 팀 소속이던 호나우두의 현란한 발재간과 빠른 주력, 드리블 솜씨에 매료돼 알렉스 퍼거슨 감독에게 그를 영입해 달라고 졸랐다. 당시 데이비드 베컴을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시켜 그의 빈 자리를 메꿀 선수를 찾고 있던 퍼거슨 감독도 이전부터 그의 소문을 듣고 있었고 한 경기만 본 후 18살의 호나우두를 이적시켰다. 이적료 1천224만 파운드는 당시 십대 선수의 몸값으로는 제일 비쌌다.
184cm, 75kg의 호나우두는 그렇게 해서 베컴의 7번을 물려받았으며 그 번호는 그의 우상인 피구의 등 번호이기도 했다. 호나우두는 2004년 잉글랜드 FA컵 결승전에서 밀월을 상대로 헤딩골을 넣으며 3대0 승리에 기여, 경기 최우수선수가 됐고 유로2004에서 포르투갈을 준우승시키는 데 맹활약했다. 2005년에는 전 세계 축구팬들에 의해 '올해의 젊은 선수'로 선정되면서 포르투갈을 월드컵 본선으로 이끌었다.
그는 때때로 어지러울 정도의 빠른 헛다리 짚기로 드리블하느라 팀 플레이를 외면한다는 지적을 받기도 하지만 그 정도의 어린 나이에 그같은 기술을 구사하는 선수가 드물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호나우두의 플레이는 올 시즌 더욱 원숙해져 맨유의 팀 플레이에 녹아들고 있으며 골 결정력도 높아지고 있다.
포르투갈에는 호나우두와 함께 헬더 포스티가(생테디엔), 히카르도 콰레스마(FC포르투) 등 어린 선수들이 각광받고 있는데 특히 콰레스마는 호나우두처럼 스피드와 발재간, 드리블 실력을 고루 갖추었다. 그의 동료들보다 정상권에 다가서 있는 호나우두의 당면 과제는 포르투갈의 성공이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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