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표적살해 공격을 피해 시리아에망명 중인 칼리드 마샤알 하마스 지도자는 29일 이스라엘 카디마당을 이끌고 있는 에후드 올메르트 총리대행이 총선 후 거듭 밝힌 국경획정 구상을 일축했다.
올메르트 총리대행은 이날 요르단강 서안 정착촌 가운데 일부를 철수하고 나머지를 이스라엘 영토에 병합하기 위한 협상을 팔레스타인 측에 제안했다.
올메르트는 팔레스타인과의 협상이 제대로 진척되지 않을 경우 일방적으로 철수를 단행해 2010년까지 팔레스타인과의 국경을 획정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마샤알은 AP통신과의 회견에서 이스라엘 정치세력은 어느 정당을 막론하고 동예루살렘 이양, 점령지 반환, 팔레스타인 난민귀환 문제와 관련해 팔레스타인인들의권리를 인정하지 않는 공통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 정당들의 이런 입장은 평화과정을 무시하고 팔레스타인의 존재를부인하는 것으로,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선전포고라며 올메르트의 일방적 국경획정구상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수단 하르툼에서 이날 폐막된 아랍연맹 정상회의에 참석한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도 올메르트 총리대행에게 팔레스타인 문제와 관련된 정책들을 일방적으로 추진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압바스 수반은 "우리는 협상을 원하는 것이지, (이스라엘이 내놓는) 일방적 해결책을 받아쓰길 원하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하르툼 회의에 참석한 다른 아랍권 지도자들도 총선에서 승리한 올메르트 총리대행이 추진하려는 요르단강 서안 일부 정착촌의 일방적 철수에 반대하는 목소리를냈다.
아므르 무사 아랍연맹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스라엘이 자신들의 구미에 맞게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정착촌 철수를 받아들일 수는 없다"며 아랍권은 선택가능한 모든 대응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랍권 지도자들은 이날 하르툼에서 올메르트 총리대행의 일방적 국경획정구상을 거부하고 이스라엘에 베이루트 평화선언 이행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긴 결의문을 채택했다.
아랍연맹은 2002년 베이루트 정상회의에서 1967년 전쟁 당시 점령한 땅을 이스라엘이 반환할 경우 아랍권 국가들은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정상화키로 하는 평화선언을 채택했었다.
카이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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