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남녀고용평등 공로' 국민훈장 받는 대백 구정모 대표

구정모(53) 대구백화점 대표이사가 남녀고용평등에 앞장선 공로로 다음달 3일 노동부 주관으로 열리는 제6회 남녀고용평등 강조주간 기념식에서 국민훈장을 받는다. '남녀 고용평등 유공자 포상'은 전국 노·사 단체, 여성·시민단체, 교육·훈련기관, 인사·노무관리자, 노동조합원, 근로자 등을 대상으로 남녀 고용평등 실현에 뚜렷한 업적을 가진 자에게 포상하는 비중있는 상이다. 특히 이번에 구정모 대표이사가 지역에서 처음 수상하는 국민훈장은 '남녀 고용평등 강조주간' 포상 중 최고상으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수상하는 것이다.

"백화점 특성상 여직원이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만큼 중요성과 역할도 크다고 할 수 있죠. 대구백화점은 채용 및 승진 심사시 여성 심사위원의 비율이 50% 이상 되도록 해 성 차별적 요소를 사전에 배제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여성 직원의 고충을 원만히 처리하고, 원인을 적극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고충처리위원회와 별도로 여성 근로자 10명으로 구성된 '여성고충처리 전담반'을 운영, 건강상 이유나 부서내 갈등 등으로 부서 이동을 희망할 경우 이를 통해 적극 인사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또 대백은 여성 근로자의 건강과 임산부 보호를 위해 본점 및 프라자점에 사내 의무실을 운영하면서 전문 간호사가 상주해 직원들의 건강을 체크하고 있으며, 주치의 제도를 도입해 매주 1회 산업보건의 의학박사가 근로자 개별 건강상담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여성근로자의 육아지원과 고용확대를 위해 출·퇴근 시차제를 운영하고 있으며, 임신한 여직원의 근로 편의를 위해 원할 경우 적정한 부서로 배려하고, 산전·후 휴가제도 이외 자연유산 또는 사산의 경우에도 동일한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구 대표이사는 "현재 여직원 비율이 60%를 넘습니다. 사내인력은행이 한몫을 하고 있죠. 부득이한 사유로 퇴직하는 여성 근로자가 향후 재취업을 원할 경우 사직서에 재취업 희망 여부를 기록해 두면 희망 시기에 재취업할 수 있습니다. 대백에서 키운 인재를 본인이 원할 경우 언제든 재활용할 수 있는 제도 덕분에 전체 여직원 중 기혼자가 113명에 이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특히 애착을 갖는 제도는 '사내 캠퍼스'. 지난 1995년 영진전문대, 2001년 계명문화대 등 2개 학교와 산업체 위탁교육을 체결하고 사내에 대학캠퍼스를 설치, 직원들이 사내에서 대학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 제도를 통해 지금까지 모두 10차례에 걸쳐 직원 363명이 전문학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 중 여성 근로자가 308명으로 전체의 85%를 차지할 정도. 특히 성적 우수자에게는 사내 장학금을 지급하는 한편, 졸업과 동시에 2호봉 승급 혜택도 주고 있다.

지난 2002년에도 '남녀 고용평등대상 우수상'을 받은 바 있는 구 대표이사는 "이번에 국민훈장을 받게 된 것은 저뿐 아니라 대백 가족 전체, 나아가 지역의 자랑으로 여기겠다."며 "대구·경북을 대표하는 유통업체로서 대백이 해야 할 역할에 더욱 충실하고, 또 이번 상을 계기로 행여 부족할 수도 있는 여성 근로자의 처우 개선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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