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나라 공천 탈락자 '자살 기도'

경주 시의원 출마 희망자

한나라당 공천심사위가 지방선거 공천자를 발표토록 돼 있으나 국회의원이 독단으로 자신의 지역구에서 지방선거 공천자를 발표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공천자 명단이 사전 유출, 공천 탈락자들의 큰 반발을 불렀다.

경북 경주의 정종복 국회의원은 29일 경주상공회의소 회장실에서 광역의원 2명, 기초의원 16명 등의 당 공천자 명단을 발표했다. 지금까지 당 공천자 명단은 경북도당 공천심사위원회가 공식 발표해 왔다.

정 의원은 28일 밤 공천심사위원회가 끝난 직후 "내 지역구는 내가 직접 발표하겠다."며 공천심사위에서 발표를 하지 말도록 사전 작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공천자 발표 이전인 28일 밤부터 29일 오전까지 공천자들에게 공천 사실이 새나갔고, 공천 탈락자들로부터 반발을 샀다.

특히 공천자 발표 후인 이날 오후 3시 20분쯤 기초의회 '바'선거구(건천읍, 산내·내남·서면) 공천 신청자 이모(56·전 경주시 공무원) 씨가 정 의원 사무실을 찾아가 공천 탈락을 항의하며 준비해간 약을 마시고 자살을 기도했다.

공천 탈락자들은 "도당 공천심사위의 공식발표를 초조하게 기다렸는데,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공천자 명단이 경주시내에 파다하게 나돌았다."고 주장하면서 정종복 의원에게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정 의원 측은 "공천자 명단이 사전 유출된 경위를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이종규·김진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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