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가 주도하는 팔레스타인 내각이 29일공식 출범했다.
이스마일 하니야 총리를 비롯한 각료 10명은 이날 오후 가자지구의 자치의회 청사에서 마흐무드 압바스 수반이 주재하는 취임식을 치렀다.
요르단강 서안에서 활동하는 나머지 각료 14명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로의 이동을 봉쇄해 서안지역의 라말라 청사에서 별도의 취임식을 가졌다.
이로써 이스라엘에 대한 무력저항 운동을 이끌어온 하마스는 지난 1월25일 총선에서 승리한 후 2개월여만에 내각을 공식 장악했다.
하마스 대표로 내각을 맡은 하니야 총리는 이슬람 경전인 코란에 손을 얹은 뒤"조국과 성소"에 충성을 맹세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현지 관측통들은 이와 관련, 하마스 내각이 이스라엘이 무력점령한 요르단강 서안과 이슬람 성지인 동예루살렘을 되찾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해석했다.
이스라엘을 인정하지 않는 하마스 내각이 출범함에 따라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관계가 더욱 경색될 것으로 예상된다.
마크 레게브 이스라엘 외무부 대변인은 "하마스 내각이 출범한 만큼 평소와 같을 수는 없다"며 팔레스타인에 대한 제재 조치를 예고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대신해 거둬온 월 5천여만달러의 세수이체를임의로 중단한 데 이어 추가 제재방안을 강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자치정부에 대한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원조중단도 우려되고 있다.
미국과 EU는 그동안 하마스가 이스라엘 인정과 폭력투쟁 포기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자치정부 재정수입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원조금을 중단 또는 삭감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한편, 미국은 29일 하마스의 팔레스타인 정부가 출범하면하마스 내각의 각료들과 일체 접촉을 갖지 말도록 외교관들과 도급업자들에게 명령했다고 미국 관리들이 밝혔다.
미국 관리들은 이 같은 지침이 e메일을 통해 내려졌다고 밝히고 그러나 마흐무드 압바스 수반측 관계자들과 팔레스타인 의회 내 비(非)하마스 의원들과의 접촉은계속 허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캐나다도 하마스를 주축으로 구성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대한 모든 재정적 지원과 접촉을 중단한다고 페터 맥케이 외무장관이 29일 발표했다.
맥케이 외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새롭게 출범한 하마스 주도의 팔레스타인자치정부가 비폭력과 이스라엘 인정, 기존협정 및 의무의 계승에 대한 캐나다 등의우려를 해소시키지 않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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