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내가 나인지 나비인지…' 공성환 근작전

'호접지몽(胡蝶之夢)', 수천 년전 장자가 남긴 이 일화 하나는 얼마나 많은 작품들에 영향을 미쳤던가?

갤러리M(053-745-4244)에서 4월 9일까지 열리는 '공성환 근작전'에 전시 중인 '바다와 나비' 연작도 그 중 하나이다. 사실적으로 묘사된 바닷물 위로는 햇살이 빛나고, 그 위로 날고 있는 나비 한 마리. 조용히 출렁이는 파도 위를 미끄러지는 나비 세 마리.

정말 그림같은 풍경을 보고 있노라면 눈앞에서 파도가 치고 그 소리가 들릴 것만 같다. 그러나 현실 속 바다에는 나비가 없다. 꽉 막힌 도시를 벗어나 자유의 몸짓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이 바로 공씨의 작품 속 바다이다.

나비는 바로 공씨, 혹은 우리 자신이기도 하다. 현실이 아닌 이상적 공간에서 꾸는 나비의 꿈, 바로 공씨가 '호접몽'에서 모티브를 얻은 작품이다.

'나비의 꿈'이 담긴 작품 7점과 함께 갈매기 연작 3점, 공씨가 꾸준히 작업해 온 풍경화 등 2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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