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부, 이번엔 각오해!"…오리온스 내일 PO 1차전

대구 오리온스가 3년만에 다시 원주 동부와 단기전에서 만났다. 오리온스는 4월 1일 원주에서 2005-2006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 1차전을 갖는다.

오리온스는 3년 전인 2002-2003시즌 동부(전 TG)와의 챔피언 결정전(7전4선승제)에서 정규시즌 우승 팀으로 객관적인 전력의 우세가 점쳐졌으나 2승4패로 주저앉았다. 당시 오리온스는 2연패 후 2연승으로 균형을 맞춘 5차전(원주구장)에서 계시원이 4쿼터 종료 직전 15초간 경기를 진행하지 않는 바람에 역전패당한 아픈 경험을 갖고 있다. 오리온스는 한국농구연맹이 계시원의 오류를 인정, 재경기를 할 수 있었으나 프로농구의 대승적 발전을 위해 6차전에 임했었다.

다시 만난 양팀은 세월이 흘렀지만 용병을 제외한 대부분의 선수들이 그대로라 '리턴 매치'를 갖게 됐다. 오리온스에서는 김승현과 김병철이 팀 공격을 이끌고 있고 동부에는 김주성과 김승기, 양경민이 여전히 남아 있다. 또 양팀에는 고려대와 실업팀 삼성전자를 거친 선후배 사이인 오리온스 김 진 감독과 동부 전창진 감독이 그대로 남아 있다.

그러나 승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용병 2명이 모두 바뀐 상태다. 당시 오리온스를 상대로 챔프전 6차전에서 치명타를 날렸던 신종석은 지금은 오리온스 유니폼을 입고 있다.

이번 시즌 오리온스와 동부의 경기는 '스피드'와 '높이'의 대결로 펼쳐졌다. 오리온스는 김승현-김병철-오용준-신종석 등 빠른 외곽 선수들을 중심으로 공격을 풀어나갔고 동부는 김주성(205cm)-자밀 왓킨스(204.3cm) '트윈 타워'를 축으로 하는 높이의 농구를 구사했다. 시즌 성적에서는 동부가 3위로 오리온스(6위)에 앞섰지만 양팀간의 대결에서는 오리온스가 4승2패로 앞섰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도 양팀은 강점과 약점이 뚜렷이 대비되는 매치업으로 맞설 전망이다. 동부는 오리온스 전력의 핵인 김승현을 막을 마땅한 포인트가드가 없다는 점이 고민이고 오리온스는 리바운드 2위 리 벤슨(203cm)이 있지만 혼자 골밑에서 김주성-왓킨스를 상대로 고군분투해야 할 판이다.

한편 정규시즌에서 4, 5위를 차지한 부산 KTF와 전주 KCC는 31일 오후 7시 부산에서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갖는다. 역대 18차례의 6강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 팀이 4강에 오른 것은 17차례(확률 94.44%)나 돼 이번에도 1차전에서 4강 진출의 운명이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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