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시장 후보들 TV 토론 '공들이기'

'준비된 후보(김범일)'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서상기)' '대구를 바꿀 인물(신주식)'

한나라당 대구시장 공천신청자들이 공개토론회에서 기선 제압에 나선다. 한나라당 대구시당은 다음달 3일 오후 1시 30분부터 대구 수성구 중동 리더스 클럽에서 대구시장 공천신청자들을 대상으로 공개토론회를 개최한다.

김범일·신주식 예비후보와 서상기 국회의원 등 3명의 공천신청자들은 13일 경선에 앞서 치르는 이번 토론회에서 유권자들에게 나만의 정책 공약을 알리는 기회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주말 동안 토론회 준비에 심혈을 기울이겠다고도 밝혔다. 다음은 공천신청자들로부터 들어본 토론회 전략.

◆김범일 예비후보='준비된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겠다. 대구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덕분에 대구 현안을 가장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특히 대구의 전통적인 산업구조를 바꿔 향후 50년 이후 대구 시민이 먹고 살 길을 만드는 복안을 밝히겠다. IT·첨단부품·기계·로봇 산업 위주로 성장 동력을 변화시키겠다. 시민들의 '자신감 회복 운동' 구상도 얘기하겠다.

공무원 출신으로 공무원 조직을 가장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공직사회 개혁의 적임자로 생각한다. 탁상행정에서 벗어나 발로 뛰고 뛴 만큼 결과를 도출해내는 공무원상을 만들고, 대 시민서비스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방안도 밝히겠다.

기업가형 공무원이라는 점도 적극 부각시키겠다. 88올림픽조직위원회에서 근무할 당시 휘장사업을 담당하면서 코카콜라, 코닥필름 등 다국적기업을 상대로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한 경험을 집중 홍보할 계획이다.

여타 공천신청자들이 행정 경험이 전무한 점을 지적하겠다. 광역시 행정은 종합 행정이며, 시장에게는 행정 능력도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주말 동안 참모들과 함께 지역의 케이블방송국을 빌려 토론회와 똑같은 분위기에서 표정, 자세, 대화방법 등을 실전처럼 연습할 계획이다.

◆서상기 국회의원=차기 대구시장 후보는 두 가지 자격요건을 가져야 한다.

첫째는 대구경제를 살릴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 산업, 의식,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 그래야 대구가 첨단과학기술도시로 발전할 수 있다. '컬러풀 대구'의 깃발을 내리고, '디지털 대구'의 새로운 깃발을 올려야 한다. 결국 사람을 바꿔야 한다. 사람이 바뀌면 방법도 달라진다.

개인적으로 세계적 기업인 포드자동차 근무, 대구 정밀기계부품 중소기업 15년 경영, 한국기계연구원장, 호서대 벤처담당 교수, 경남미래산업재단 대표이사를 맡아 대기업, 중소기업, 벤처기업을 모두 경험했다.

둘째 대선 승리에 기여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 1997년 이회창 후보 후원회 활동, 2002년 정책특보로 있으면서 대선 패배로 큰 고통을 겪었다. 대선 승리에 온몸을 바칠 각오가 돼 있다.

행정 관료 출신인 한 공천신청자는 대구 경제 실패의 책임을 져야 한다. 또 다른 공천신청자는 비즈니스 일변도로 기업경험만 가지고 있는 점을 거론하겠다.

주말 동안 전문 컨설턴트의 조언을 받아 토론회를 철저하게 준비할 생각이다.

◆신주식 예비후보=CEO 출신임을 적극 부각시키겠다. 삼성그룹과 CJ그룹에서 28년간 근무했으며 그중 20년을 해외에서 보냈다. 국제적인 안목이 가장 뛰어나다고 자부한다.

대구 경제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방안을 단기와 중·장기로 나눠 구체적으로 시민들에게 설득시키겠다. 단기적으로 핵심 기술을 보유한 외국기업과 국내 대기업의 투자를 유치하겠다. 메카트로닉스, 임베디스 소프트웨어와 관련된 세계적인 기업을 유치할 복안을 가지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테크노폴리스를 기반으로 메카트로닉스, 임베디드 소프트웨어를 축으로 기계·금속·전자·자동차·IT 산업을 대구의 성장 신동력으로 키우겠다.

공무원 혁신 방안도 가지고 있다. 행정고시 출신의 고급 공무원도 중요하지만 능력과 전문성을 갖춘 하위직 공무원들을 과감히 발탁하겠다. 정치 지향적인 공무원과 대구 경제를 후퇴시킨 공무원에겐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 삼성그룹 수준의 인사 혁신을 이루겠다.

상대 공천신청자들이 과연 대구 경제를 회생시킬 의지와 행동력, 실천력을 가지고 있는지 집중 공략하겠다.

대구가톨릭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전국적으로 10만 명을 상대로 강의한 경험이 있다. TV 토론에서도 있는 그대로 보여주겠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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