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대부고 달서구 이전 백지화 '위기'

"40억원 이상 재정 부족"…교육부 승인 실패

경북대 사범대 부설 중고교(대구 중구 대봉동)의 달서구 옛 삼성상용차 부지로 이전하려던 계획이 백지화 위기를 맞고 있다.

경북대 등에 따르면 옛 삼성상용차 땅 8천500평에 부설 중고교를 이전하려 결정했던 경북대는 현부지 감정가가 예상보다 낮아 자체 재원을 확보못해 교육부 승인을 얻는데 실패했다고 31일 밝혔다.

경북대와 경남기업은 지난해 8월 학교 측이 이전 부지를 물색한 뒤 교육부 등과 협의를 끝내면 경남기업이 이전 부지를 사들여 신교사를 건축해 주기로 합의했다.

대봉동 부지 3천300평 가운데 이전부지 매입비 및 신교사 건축비 만큼을 경남기업이 가져가는 방식이었다.

경북대가 당초 예상한 삼성상용차 땅값은 평당 80만 원에서 200만 원으로 오른데 반해, 1천만 원을 웃돌 것이라던 현 대봉동 학교 부지 감정가는 감정결과 790만 원 선에 머물러 이전에 장벽이 생긴 것.

평당 200만 원 기준으로 옛 삼성상용차 부지 8천500평 매입비는 170억 원, 신교사 건축비는 200억 원 등 모두 370억 원의 이전재원이 필요하지만 평당 790만 원의 현 대봉동 부지 땅값으로는 3천300평 모두를 팔아도 260억 원 대에 불과, 100억 원 넘는 돈이 모자라는 셈.

학교측은 "경북대가 재감정한 땅값은 990만 원으로 200만 원 더 나왔지만 그래도 40억원 이상 부족하다"며 "학교 이전비를 지원 않는다는 교육부 방침때문에 5개월 넘게 승인이 미뤄지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재학생들의 수업권, 일조권 침해가 문제가 되고 있다.

손병조 사대부설고 교감은 "불과 5m 떨어져 있는 43층 건물로 동절기 경우 하루 2시간 이상 햇볕을 쬐지 못한다"며 "콘크리트벽을 바로 눈 앞에 마주보고 공부해야 하는 학생들을 생각한다면 어떻게든 이전을 서둘러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이전을 기다렸던 달서구청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 도시계획 변경으로 공업용지에서 학교부지로 바뀐 옛 삼성상용차 부지에는 2, 3년 안에 학교 신축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

달서구청은 "현재로선 재감정을 거쳐 땅값이 오르기만을 기다려야 한다"며 "학교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음을 감안할 때 공립학교라도 신설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편 경북대 관계자는 "땅값이 뛰어 오르고, 아파트사업자와의 추가 협의가 원만해지면 3년안에 달서구 이전을 마무리 지을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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