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오늘까지 가진 '금욕 수련회'는 이해 못할 것도 없다. 최연희 의원 성추행 파문 이후 여론은 나빠져 있고, 또 언제 어떤 사고가 터질지 걱정스러우니 당내 기강을 다잡는 차원이라고 볼 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박근혜 대표부터 수련회 지각에다 혼자서만 독방을 쓰고, 많은 의원들 마음은 지방선거에 가 있다는 분위기를 접하면서 '한나라당은 멀었다'는 생각이다. 1박2일의 짧은 일정마저 이렇게 보내는 정신으로 '웰빙 정당' 이미지를 벗겠는가.
수련회에서 자유주의연대 신지호 대표는 "한나라당은 야성이 부족해 집요함이나 악착스러움, 배짱 등에서 열린우리당에 밀린다"고 비판했다. 한나라당이 무수히 듣는 소리다. 도대체 제1야당이 맞느냐, 누구를 대변하는 정당이냐는 비난이 어제오늘 아니다. 치열한 투쟁으로 국민의 마음을 후련하게 해 준 기억이 있으며, 정책 정당다운 국회 활동을 보여 준 적이 과연 얼마나 있는가. 여당 발목 잡기, 대표의 '방문 정치', 선거철 악수 공세 따위만이 한나라당 활동상으로 떠오를 뿐이다.
그러니 이런 수련회도 또 하나의 이벤트, 집안 단속 행사로만 비치고 있다. 당내에서조차 이런 행사로 뭐가 달라질 것이냐는 불만이 있다 하지 않는가. 한나라당은 시대적 이슈를 선점하고 감동의 정치를 펴지 못하는 한 국민에게 다가갈 수 없다. 어제 한 여론조사는 한나라당 지지도가 31.5%로 지난해 10'26 재선거 이후 최저임을 보여 주었다. 특히 전통적 지지층에서 빠져나가고 있다는 것은 전적으로 한나라당의 무기력 탓이다.
여당의 실책만 따먹고 이벤트 정치만 신경 쓰는 네거티브 전략으로는 미래가 있을 수 없다. 집권이야 한나라당 사정이라 치더라도 그런 소극적 자세는 국회의원 126명을 몰아 준 국민에 대한 배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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