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체육회가 대구시에 2003년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잉여금 가운데 300억 원을 배분해줄 것을 요청하는 등 U대회 잉여금 790억 원을 나눠 달라는 각계 요구가 쏟아져 대구시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경북체육회(회장 이의근 경북도지사)는 29일 대구시에 대구하계U대회 잉여금 배분 지급협조 공문을 보내 올해부터 2007년까지 300억 원을 배분해줄 것을 요청했다.
도체육회는 공문에서 "경북에서도 대구 U대회에 예산투자 113억 원, 5개 종목에 10개 본경기장과 6개 보조구장 제공, 대회 인력지원 1만 7천여 명 참여 등 일익을 담당했다"며 "대회운영 결과 발생한 잉여금 배분 또한 시·도간 합의가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체육회는 또 "경북에서는 300만 도민의 염원이자 체육인 숙원사업인 체육회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며 "U대회를 통해 발생한 잉여자원으로 경상북도 체육회관 건립이 완성될 수 있도록 잉여금의 배분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대구시는 경북체육회 요청이 "무리"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우선 U대회 잉여금은 대회를 원활하게 치를 수 있도록 정부가 대구시에 지원해 준 돈의 일부인데다 경북도에서 제공한 경기장들의 보수비를 대구시가 이미 부담한 바 있어 이번 요청은 부적절하다는 것.
또한 부산 아시안게임 당시 경남은 대회를 개최하는 데 크게 기여했지만 대회 잉여금 610억 원을 경남에는 전혀 배분하지 않고 전액을 부산시가 활용한 전례로 감안할 때에도 경북의 요청은 무리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는 해석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U대회 조직위원회가 해산할 경우 그 잔여재산은 대구시에 귀속돼 우리나라 대학스포츠 발전을 위해 사용하도록 정관에 규정돼 있다"며 "체육회관 건립은 잉여금의 사용목적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대구시에는 스포츠 재활센터 건립 또는 대구문화재단 설립 기금으로 U대회 잉여금을 활용하자는 등 각계의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스포츠 인프라구축 및 국제기반 확충에 사용한다는 방침만 정해놓은 상태"라며 "6월에야 조직위로부터 대구시로 잉여금이 넘어오는 상황에서 무리한 요구가 쏟아져 난감하다"고 털어놨다.
이대현기자 s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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