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하철 역내에서 불이 나 수백여 명의 시민들이 연기 속에서 탈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31일 오후 7시 6분께 부산 남구 대연동 부산지하철 2호선 경성대·부경대 역내에서 2263호 전동차(기관사 이모씨·38)의 4호열차 외부 집전장치에서 불꽃이 튀면서 연기가 치솟았다.
연기는 삽시간에 승강장 전체로 번졌고 열차내부 승객과 열차를 기다리던 승객 등 수백여 명이 5m 앞을 분간하기 힘들 정도의 연기를 뚫고 계단을 통해 지상으로 대피했다.
역무원 이경목 씨는 "갑자기 비상벨이 울려 폐쇄회로 TV를 보니 전동차에서 연기가 나고 있었고 승객들이 대피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불은 기관사 이씨와 사고소식을 듣고 달려온 역무원과 공익요원들에 의해 소화기로 진화됐으나 이 과정에서 공익요원 김모 씨가 2도 화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화재사고가 발생하자 부산교통공사는 지하철 2호선 운행을 전면 중단시켰고 오후 7시 27분께 사고 열차를 2265호 전동차가 장산역까지 구원해 밀고 가면서 열차운행은 20여 분 만에 재개됐다.
하지만 부산교통공사가 사고구간을 진입하는 전동차에 대해 서행운행을 지시하면서 밤늦게까지 열차가 연착되면서 퇴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부산교통공사는 장산기지창에서 사고전동차에 대한 정밀조사를 벌이는 한편 열차운행이 종료된 자정 이후 복구반을 투입해 본격적인 복구작업을 벌였다.
경찰은 사고 전동차가 경성대·부경대역 이전 역에서부터 불꽃이 튀었고 사고역사에 진입하면서 '펑'하는 소리와 함께 불꽃이 일어났다는 목격자들의 진술로 미뤄 외부에서 전동차로 전력을 공급받는 집전장치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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