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인 명산이자 대구·경북인들의 정신적 의지처인 팔공산의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팔공산하(八公山河)-팔공산 2005년의 기록'이 나왔다.
매일신문사가 창간 60주년을 맞아 펴낸 '팔공산하'는 그동안 팔공산에 대한 제대로 된 지리정보와 봉우리, 재, 골 등의 통일된 지명, 산줄기 그림 관련 정보, 수천 년간의 사람살이 이야기 등이 너무나 허술해 종합적인 정리가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기획됐다. 늘 우리 곁에 있어 스스로 잘 아는 줄로만 알았던 팔공산 취재는 기대와 달리 녹록지 않은 여정이었다.
지난 2004년 가을 구성된 본사 특별취재팀(박종봉 논설위원·정재호 편집위원)은 2005년 말까지 장장 15개월간 주3일 지형답사와 주2일 지명 및 생활사 조사 등 자료채집을 위해 산길을 걷고 골길을 더듬어야 했다.
이를 바탕으로 르포형식으로 게재된 '팔공산하' 시리즈는 2005년 1월 1일 '사방 수백리에 가장 높은 산'으로 시작해 같은 해 12월 26일 '에필로그'까지 1년여 동안 총 52회에 걸쳐 독자들의 지대한 관심과 호평 속에 연재됐다.
취재팀은 팔공산의 지리 정보를 정리하는 데 주의를 기울였다. '명산'으로 공인돼 있지만 자연지리, 인문지리 모두가 제각각이었고, 그런 판단에 따라 산줄기 그림(산경도)의 제시에 집중했다. 봉우리, 재, 골 등의 전래 명칭 채록에도 비중을 뒀다. 나아가 팔공산 권역에서 이어져 온 수천 년간의 사람살이 이야기도 차근차근 되살려냈다.
이 책에는 팔공산 주변 거의 모든 동네 주민들의 증언과 산악운동, 지질학, 산림, 식생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적극 참여한 노고도 녹아 있다. 특히 연재 과정에서 팔공산 각 권역별 주요 능선과 물줄기 등을 자세히 표시한 산경도 23개와 동화사골 부분 등 수십 곳의 지형지명과 지형의 높이까지 일일이 고치고 바로잡아 나갔다.
이 책은 1부 '오리무중 지형 지명', 2부 '태생과 전개' 등 8장으로 구성, 새로 그린 산경도와 주능선상 주요고개, 주능선 및 인근 주요 봉우리 등이 그림과 지도로 정리돼 있어 팔공산 종합보고서로 손색이 없다.
그러나 팔공산 관련 정보수집과 취재는 아직도 과제가 남아있다. 이 책은 결과적으로 팔공산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짚어주고 있다. 전래 지명들이 하루 속히 제대로 조사돼야 하고, 잘못된 공원고시 수정, 제대로 된 안내판, 그 자락 사람들의 생활사 정리 등이 시급하다는 문제를 던져준다. 팔공산은 우리가 수천 년을 기대 살아온 산, 지금도 그렇게 하는 산, 앞으로도 영원히 함께할 우리의 산이기 때문이다.
한편 이 책의 제작에는 항공사진과 현장측량에 공간정보 기술벤처 Geo C&I(대표 조명희 경일대 교수), 산경도 밑그림에 임용호(경북대 박사과정) 씨 등이 참여했고, 경북도와 대구시가 후원했다. 판매처:영풍문고 전국 각 지점, 구입문의:문화사업본부 출판부(053-251-1421~3), 가격 1만 8천 원.
노진규기자 jgro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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