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이나 나물, 고기류 등 이른바 신선식품은 보기에 비슷비슷해 보이지만 맛이나 신선도, 원산지 등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백화점이나 대형 소매점의 경우, 최근 들어 신선식품 생산이력제가 도입돼 믿을 만한 상품인지 그 자리에서 알아볼 수 있지만 아직 품목이 제한돼 있고, 재래시장에선 원산지나 출하시기 등이 표시되지 않은 경우도 많다. 가격이 비싸다고 무조건 좋은 제품인 것도 아니다. 조금만 신경을 써서 정성을 들이면 풍성한 식탁을 꾸밀 수 있는 신선식품을 고를 수 있다.
◆과일
요즘 한창 출하되는 딸기의 경우, 꼭지가 파릇파릇하고 과실에 광택이 있으며 붉은색이 꼭지 부위까지 퍼져있는 것이 잘 익고 신선한 것이다. 저장할 경우 과실 내부의 수분이 증발하기 때문에 꼭지를 떼지 말고 랩을 씌워 냉장고에 넣는다. 일단 물에 닿으면 금방 곰팡이가 생기고 상하게 된다. 30초 이상 물에 담그면 비타민C가 흘러나오므로 꼭지를 떼지 말고 소금물로 빨리 헹궈낸다.
키위는 손에 쥐어 보고 고르는 것이 좋다. 달걀 모양을 한 것으로 손으로 가볍게 쥐었을 때 과실 전체가 균등하게 딱딱한 것이 좋다. 한 곳만 물렁물렁한 것은 거기가 상해 있다는 증거이므로 피해야 한다. 너무 딱딱한 것은 제대로 익지 않았기 때문. 전체적으로 무른 느낌을 주는 것이 맛있다. 딱딱한 것은 상온(15~20℃)에 보관하면 저절로 익는다. 빨리 익히고 싶다면 비닐봉지에 키위를 사과 한 개와 같이 넣어 묶은 뒤 상온에 둔다. 익은 다음에는 냉장고에 넣고 1, 2주간 저장할 수 있다.
사과는 만져 보았을 때 단단하고 무거운 느낌이 들고 표면이 약간 거친 게 수분함량이 많아 좋다. 신고배는 색깔이 너무 진한 빛을 띠는 제품은 3겹짜리 착색봉지를 씌운 것일 가능성이 큰 만큼 당도가 떨어진다. 가급적이면 맑은 빛의 배를 고르는 게 좋은데, 일반적으로 배는 큰 제품의 당도가 높아 맛이 좋다. 단감은 윤택이 나고 흠집이 없어야 하며 고유의 노란색을 띠는 것을 고른다. 특히 감의 경우 배꼽 부분이 들어가지 않은 것이 좋다. 복숭아는 유백색을 띠고 잔털이 고루 퍼져 있는 것이 좋다.
◆나물
봄 나물은 싹이 막 돋아난 것을 골라야 한다. 봄나물은 자랄수록 섬유질이 많아져 질기고 향긋함도 떨어진다. 진한 초록색을 띠는 것으로 골라 즉시 조리해 먹어야 맛있다. 가급적 날 것으로 먹거나 살짝 데쳐 먹어야 영양분 손실이 적다. 잎은 여릴수록 좋고 만져 봤을 때 습한 기운이 느껴질 만큼 부드러운 것이 싱싱하다. 머위나 쑥 등은 잎이 거세면 먹기 힘드므로 주의해서 골라야 한다.
고사리는 줄기가 짧고 가늘며 어린 순이 많이 붙어있는 제품이 국내산 고사리다. 물에 담그면 빨리 부풀며 옅은 검은 색을 띤다. 또한 줄기를 자른 단면이 불규칙하게 잘려 있으면 국내산이고, 줄기 아래를 자른 단면이 매끈하면 중국산이다. 도라지는 대부분 2, 3년근을 수확하기 때문에 잔뿌리가 비교적 많이 붙어 있고, 원뿌리도 2, 3개로 갈라진 것이 좋은 상품이다. 도라지는 길이가 짧고 수분이 많아 동그랗게 말리는 성질이 약한데, 수입 도라지는 길이가 길고 굵으며 잔뿌리가 거의 없다.
◆생선
생선의 신선도를 가장 쉽게 구별할 수 있는 기준은 생선의 눈이다. 눈알이 뿌옇고 탁하면 신선도가 떨어지는 것이고, 반면 맑고 투명하며 볼록하게 튀어나와 있는 것이 신선도가 높은 좋은 상품이다. 생선의 아가미가 선홍색이면 신선한 것이고, 암적색을 띠면 신선도가 떨어진 상품이다. 내장이 들어 있는 배 부분이 팽팽하게 탄력이 있고 눌렀을 때 단단한 느낌이 든다면 신선한 것이고, 그 부분이 물렁물렁하다면 신선도가 떨어지기 시작했다는 증거다. 토막생선은 생선살이 빨간색인 것이 좋다. 생선살이 검은색 빛이 돌거나, 갈색인 것과 몸이 푸르스름한 색을 띠는 것은 신선도가 떨어진 것. 몸은 부분적으로 으깨지지 않은 것이 좋다.
국산 참조기의 등은 회색을 띤 황금색, 배는 선명한 황금색을 띤다. 입이 불그스레하며 몸통 한가운데 옆줄이 굵고 선명하다. 양눈 사이 이마 부분에 다이아몬드 모양의 돌기가 있다. 국산 참돔은 머리 부분이 둥근 편이며 눈이 선명하다. 몸 등쪽은 붉은색을 띠며 옆선 주위에 푸른빛의 작은 반점이 있다. 오징어는 형태가 둥그스름하며 탄력이 있어야 하고 몸 전체가 진한 갈색이 신선하다. 조개류의 껍질을 까서 속살만 파는 경우, 포장재 내에 물이 흐르지 않고 비린내가 없는 것을 고르면 된다.
◆육류
소고기는 선홍색이 도는 것이 신선한 상품이다. 또한 살코기 속에 지방이 고르게 분포돼 있는 것이 연하고 맛이 좋다. 지방은 유백색이나 연노란색을 띠는 것이 좋다. 고기 표면이 지나치게 검고 끈적거리며 냄새가 나는 것은 좋지 않다.
닭고기는 냉장상태로 유통되기 때문에 윤기와 탄력이 있다. 크기가 다양하고 목이 붙어 있는 경우가 많다. 모양이 짓눌리거나 목이 없는 것이 냉동상태로 들여온 국내산 제품이다.
돼지고기의 경우, 정육점마다 암퇘지고기 전문이라 선전을 하지만 실제 돼지고기의 절반 이상이 수퇘지고기다. 다만 수퇘지고기일지라도 나이가 어리거나 거세한 돼지의 고기는 냄새가 나지 않는다. 또 고기 표면에 이물질이 묻어 있거나 피가 말라붙어 있는 것은 도축시 깨끗이 씻지 않아 세균에 오염됐을 위험이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돼지고기 색깔이 지나치게 창백하면 퍽퍽한 맛이 나고, 진한 암적색은 늙은 돼지고기이거나 오래 보관한 고기일 가능성이 크다. 지방의 색이 희고 굳은 것이 좋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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