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살아가는 이야기-사라진 것들이 그립다

대학시절 "어디 갔었어 전화해도 없데…."라는 유행어가 있었다.

그때의 유일한 통신수단인 집 전화는 친구 연인이 만나기 위해 약속을 잡을 때 꼭 필요한 번호였다.

그때 지금처럼 휴대폰이 있었다면 대구백화점 앞에서 목을 빼고 한 시간씩 기다릴 필요가 없었을 것이고 시간 약속 안 지킨다고 싸우고 헤어지는 연인도 적었을 것이다.

휴대폰 때문에 편지함에는 정성 담긴 편지가 없어졌다. 그 대신 휴대폰으로 편지를 쓴다. 그리고 금세 답장을 받는다.

사라진 것들이 그립기도 하지만 휴대폰으로 인해 얻어진 편리함이 더 많기에

오늘도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며 교통카드를 충전한다.

최정희(대구시 수성구 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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