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요? 설·추석때 명절맞이 목욕이 고작이었지. 요즘은 마을 노인들이 매일매일 목욕을 해서 얼굴이 반지르르해져 10년은 젊어진 기분이야."
칠곡 왜관읍 금남2리 건강관리실은 매일 50여 명의 주민들이 모이는 등 마을 쉼터로 애용되고 있다.
농번기를 앞둔 요즘 낮에는 어르신들이 샤워실과 황토찜질방에서 여유를 즐기고, 밤이면 하루종일 비닐하우스에서 일하던 젊은 부부들이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고, 런닝머신 등 체력단련을 하면서 하루의 피로를 푼다.
농번기에도 대다수 주민들이 저녁시간 이곳에 모여 피로를 풀고 채소류 시세 등 정보를 교환하고 있는 이 마을의 건강관리실은 12가지의 최신식 체력단련 시설을 갖춰 견학을 오는 사람도 끊이질 않고 있다.
이장 이은수(43)씨는 "목욕탕과 황토찜질방을 만든 뒤 고된 작업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사라졌다"며 "이젠 농촌도 살만해졌다"고 자랑이다.
신수경(80) 노인회장은 "예전에는 한달에 한번씩 왜관까지 나가서 목욕을 했는 데 요즘은 경로당 친구들과 매일 목욕을 한다"고 귀뜸했다. 김옥남(78) 할머니는 "고질병이던 신경통도 찜질방에서 한두시간만 땀흘리면 사라진다"고 기쁜 표정을 지었다.
이같은 농업인건강관리실은 경북에 모두 135개. 농촌의 열악한 농작업 환경과 과중한 노동으로 인한 농부증이 증가하자 경북도농업기술원이 농민들의 피로회복과 건강한 농촌생활을 할 수 있도록 1996년부터 오지마을 위주로 건강관리실을 설치, 운영하고 있다.
도농업기술원 정용선 담당은 "건강관리실은 안마의자와 맛사지기, 런닝머신 등 체력단련 시설과 샤워실, 찜질방까지 갖춰 농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칠곡·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김세환 "아들 잘 부탁"…선관위, 면접위원까지 교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