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범어네거리에 또 주상복합?'…타당성 논란

대구 수성구 범어네거리 인접 부지 1만여평에 46층 높이의 대규모 주상복합 아파트 건립이 또다시 추진된다.

특히 이 곳은 중심상업지역으로 대구에서 핵심 노른자위 땅인데다 사업 예정지가 교통체증 구간인 범어네거리 동·남편을 끼고 있고 단지내에 대형 할인점 입점이 추진되고 있어 향후 아파트 건립 타당성을 둘러싼 논란이 예상된다.

서울지역 B시행사가 부지 매입 작업을 진행중인 범어동 주상복합 예정 단지는 현재 전체 부지 1만여평 중 90% 정도 토지가 매입 작업이 진행된 상태이며 최고 46층 높이의 주상복합 6개 동에 주거용 아파트 1천200여가구와 사무용 오피스텔 180실 등 총 건립 규모 가구수가 1천 400가구에 이르는 대단지다.

그러나 사업 부지가 출퇴근 시간대 상습 정체 구간이지만 계획 용적률이 697%에 이르고, 사업 부지 북편에 1천500가구 규모의 주상복합 아파트 '두산 위브 더 제니스'가 건립되고 있어 향후 범어네거리 일대가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로 둘러 쌓이게 돼 '교통영향평가'와 '도시계획심의' 등 사업 인·허가 과정의 진통이 예상된다.

또 단지 지하에 매장 규모가 1만여 평에 이르는 대형 할인점 입점이 추진되고 있고 부지 매입 평균 가격이 역대 대구지역 최고가인 평당 2천800여만 원으로 전체 매입 금액이 3천여억 원에 달해 향후 분양에 들어갈 경우 초고가 분양가 또한 논란의 대상이 될 전망이다.

한편 범어동 주상복합 단지 시공권은 주택업계 사이에서 '뜨거운 감자'가 될 전망이다.

주택지로서는 수성구에서 마지막 남은 노른자위 땅이지만 총 사업비가 1조 원이 넘는 대형 사업인데다 분양가가 높을 수 밖에 없어 자칫 대량 미분양 사태가 발생할 경우 시공사가 받게 되는 타격이 엄청나기 때문.

현재 시행사측은 서울 D건설사와 정식 계약에 앞서 지난 2월 약정을 맺은 상태이며 대형 1군업체 3, 4곳도 사업 향방에 대해 예의 주시하고 있다. 또 사업지에 부지를 소유하고 있는 지역 A업체도 시공권 참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A업체 관계자는 "사업장 위치는 최고의 입지이지만 부지 매입가가 너무 높아 사업 수지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평당 분양가가 1천500만 원을 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정도 분양가격은 아직 대구지역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금액인만큼 신중하게 사업 추진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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