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오늘 끝내고 서울 간다"…오리온스 대구서 PO 2차전

대구 오리온스가 3년 전 챔피언 결정전에서 원주 동부에게 당한 아쉬운 패배(2승4패)를 설욕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2005-2006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 1차전에서 80대77로 승리한 오리온스가 3일 오후 7시 대구체육관에서 동부와 2차전을 갖는다. 역대 6강 플레이오프에서 18차례 중 17번이나 1차전 승리 팀이 4강에 오른 선례가 있는 만큼 오리온스로서는 절대 유리한 입장이다. 특히 오리온스는 원정 경기에서 먼저 승리를 챙겨 이날 홈 구장에서 4강을 확정지을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문제는 오리온스에게 승리보다는 패배를 더 많이 안기는 대구체육관이다. 오리온스는 2002-2003시즌 동부와의 챔피언 결정전에서 홈 코트에서 내리 3패를 당하며 주저앉았다. 당시 정규리그 우승팀으로 홈에서 먼저 2연전을 가졌으나 2연패로 몰렸고 2승3패를 기록한 후 다시 홈으로 돌아왔으나 6차전에서 또 졌다. 오리온스는 이후 2003-2004, 2004-2005 플레이오프에서 4연패에 빠졌다.

2005-2006시즌에도 오리온스는 홈 코트에서 13승14패로 5할 승률도 기록하지 못하는 이해할 수 없는 부진을 보였다. 그나마 이번 시즌 4승2패로 우세를 보인 동부와의 대구 경기에서 2승1패로 앞선 것은 위안삼을 만하다.

1일 원주에서 열린 1차전에서 오리온스는 3점슛 14개를 가동하며 막판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백업에서 이번 시즌 주전자리를 꿰찬 오용준(25점·3점슛 7개)과 플레이 메이커 김승현(20점-6리바운드-6어시스트)이 승리의 주역.

동부가 경기 종료 6분28초를 남기고 조셉 쉽(12점-9어시스트)이 덩크슛을 꽂아넣어 74대65를 만들었을 때만 해도 동부의 승리가 예상됐다.

그러나 이 때부터 오리온스의 믿어지지 않는 역전 드라마는 시작됐다. 오리온스는 오용준이 과감한 골밑 돌파와 3점슛을 연달아 성공시켜 70대74까지 따라붙었다. 이어 리 벤슨(10점-15리바운드)의 득점으로 72대74, 경기 종료 2분34초 전 김승현의 역전 3점슛으로 75대74, 아이라 클라크(12점)의 골밑슛으로 77대74를 만들었고 경기 종료 26초 전에는 김승현이 80대74를 만드는 3점슛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오리온스는 6분28초 동안 상대를 무득점으로 묶고 내리 15점을 집중했다.

한편 전주 KCC는 2일 전주체육관에서 펼쳐진 6강 플레이오프 2차전 부산 KTF와의 홈경기에서 78대77로 승리, 2연승으로 4강에 합류했다. 3시즌 연속 4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한 KCC는 7일부터 정규리그 우승팀 울산 모비스와 5전3선승제의 4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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