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성 시비로 사임 압력을 받아온 탁신 치나왓 태국 총리가 현 과도 내각의 부총리 중 한명에게 총리직을 넘겨 정치위기 해소를 모색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탁신 총리는 특히 2일 지역구 400명과 전국구 100명 등 하원의원 500명을 새로뽑기 위해 실시된 조기총선 투표에서 반탁신 유권자들의 기권란 기표율이 의외로 높은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총리직 이양을 골자로 한 포괄적인 '혼란정국' 타개 방안을 조만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탁신 총리는 당초 총선 투표의 개표가 시작될 즈음인 2일 저녁 7시(한국시간 밤9시) 자신이 총재로 있는 '타이 락 타이'(TRT)당의 방콕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갖기로 했다가 이를 전격 취소한 채 서둘러 귀가한 후 두문불출하고 있다.
태국의 정치 소식통들은 탁신 총리가 총선후 투표 부정시비 등에 따른 정치혼란심화 우려가 대두됨에 따라 솜킷 자투스리피탁 부총리 겸 상무장관 등 현 내각의 부총리 중 한명에게 일단 총리직을 넘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태국 언론이 3일 보도했다.
그러나 뛰어난 경제 마인드와 최고경영자(CEO)의 감각을 갖춰 탁신 총리의 총애를 받고 있는 솜킷 부총리는 건강 문제 등을 내세워 지금처럼 어려운 정치 상황에서총리직을 넘겨받고 싶어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TRT 내에서는 탁신 총리가 법률 전문가인 포킨 파나쿤 부총리에게 총리직을 인계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포킨의 법률적 전문성이 자신과 TRT를 현재의 정치적 수렁에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하는 데더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TRT안에서는 탁신 총리가 즉각 총리직을 포기해야 한다는 의견과 2일 실시된 총선 투표의 공식 개표결과가 발표될 때까지 결정을 늦추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이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탁신 총리는 총선 투표결과의 윤곽이 드러나는 3일 오후 TRT 당사에 나와 총선후 정국혼란 해소책을 논의할 예정인데 이 자리에서 총리직 이양 방침을 밝힐 지 주목된다.
탁신 총리는 2일 선거가 실시된 400개 하원 지역구 가운데 TRT 단독입후보 지역이 278곳에 이르고 TRT후보가 유효표의 20%를 못얻어 당선에 실패하는 지역구가 속출할 경우 의회 원구성에 차질이 빚어져 차기 총리 선출과 내각 출범이 당분간 힘들어질 것이라고 판단해 총리직 이양이라는 카드를 꺼내 국면 돌파를 꾀하기로 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부총리 중 누군가에게 일단 총리직을 넘길 경우 반탁신시위를 주도해온 시민단체 연대모임 '국민 민주주의 연대'(PAD)측도 '탁신 퇴진' 요구 시위를 계속할 수 있는 명분이 크게 퇴색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계산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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