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홈플러스 때문에 지하철 불편"…주민들 호소

달서구 용산동 홈플러스가 지하철 2호선 개통 이후에도 점포와 바깥을 연결하는 내부 에스컬레이터를 영업시간에만 운행해 일대 주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2002년 개점한 홈플러스가 입점 업체들이 문을 닫는 오후 11시~다음 날 오전 10시까지 3층 높이 내부 에스컬레이터를 운행하지 않음에 따라 지난 해 10월 지하철 2호선 개통 이후 "에스컬레이터 작동 시간을 연장해 달라"는 주민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

민원이 터질 수밖에 없는 이유는 홈플러스와 2호선 용산역 통로가 서로 이어져 있기 때문. 2호선 개통이후 지하철로 홈플러스를 찾는 고객들과 함께 내부 에스컬레이터로 할인점을 거쳐 지하철을 타고 집을 오가는 일대 주민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지하철 승객들은 이미 수개 월전부터 달서구청, 용산동사무소, 홈플러스에 "2호선 운행시간에 맞춰 출근 및 밤시간대에는 에스컬레이터를 작동해 달라"고 요청했다. 홈플러스와 가장 가까운 롯데캐슬아파트 전영철(47) 입주자대표는 "2호선 개통 때부터 당연히 내부 에스컬레이터 작동 시간을 연장했어야 하는 것 아니다"며 "전기세 몇푼이 아까워 에스컬레이터를 세워 두고 있다"고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

가장 큰 불편을 겪고 있는 주민들은 지하철을 제일 많이 타는 노약자, 장애인 등 '보행약자'. 에스컬레이터 주변에는 4만 가구의 대단위 아파트가 밀집해 있고, 그 한가운데 장애인 직업능력개발센터가 위치해 있다. 한쪽 다리가 불편한 백순년(59) 씨는 "몸이 불편한 사람들이 길을 돌아 가거나 3층 높이의 계단을 오르내리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고 하소연했다.

여기에 홈플러스 환기탑에 대한 민원까지 봇물을 이루고 있는 실정. 10개 규모의 환기탑에서 24시간 뿜어내는 배기가스 냄새때문에 창문 열어 놓기가 힘들 정도라는 것. 롯데캐슬아파트 관리사무소는 "할인점과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둔 2개 동은 특히 입주민 불편이 심하다"며 "오염 정도를 정확하게 측정해 할인점 대책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는 "에스컬레이터 작동 시간 연장에 관한 내부 논의를 벌일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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