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건강한 공부방] 청소년기의 건강과 운동

최근 건강과 운동이 신문, 방송, 일상생활에서 화두가 되고 있다. 곳곳에서 운동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쉽게 눈에 띈다. 그러나 자세히 돌아보면 운동을 할 수 있는 많은 장소에서 청소년들의 모습을 찾기가 힘들다.

중·고교 시기의 청소년들은 관절이나 근육이 유연하며, 다치더라도 쉽게 회복이 되므로 늘 건강한 상태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학교생활에서 운동이 부족한데도 몸에 특별한 이상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평소 익숙한 활동에는 잘 적응이 될 수 있도록 몸의 관절과 근육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그것이 건강하다는 의미는 아니며, 오랫동안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오히려 신체가 균형을 잃어 환경이 바뀌거나 다른 일을 할 때 쉽게 몸에 이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성장기에 관절에 가해지는 만성적인 자극은 단순한 근육통에서부터 근육 불균형 등으로 인한 관절의 변형이나 비정상적인 성장까지 다양한 부작용을 일으킨다. 하루 종일 교실 또는 도서실에 앉아 공부하거나 컴퓨터 작업을 하게 되면 어깨나 손목 등의 과절을 자기도 모르게 과용해 만성적인 통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우리 몸은 한 가지 활동만 잘 하도록 프로그램된 기계가 아니다. 다양한 활동을 통해 균형 있게 발달돼야 제 기능을 할 수 있다. 주위를 돌아보면 한 가지 운동을 잘 하는 사람이 대개 다른 종목의 운동도 쉽게 배우며 잘 한다. 선천적으로 운동 감각이 뛰어난 것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운동의 효과는 서로 영향을 미친다는 관점에서 봐야 한다. 예를 들어 야구선수는 교차운동 즉 농구나 축구, 수영 등 다른 종목의 운동을 함으로써 야구선수로서의 능력을 더 키울 수 있다. 또 달리기 등 기초운동은 모든 스포츠 활동을 하는데 필수적인 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기초운동과 교차운동을 함께 함으로써, 한 가지 운동만 할 때 따분해져 의욕이 떨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으며 관절과 근육의 균형 있는 발달을 촉진해 전체적인 운동사슬(kinetic chain)을 정상화할 수 있다. 따라서 건강한 몸으로 일상생활뿐만 아니라 스포츠 활동도 즐기려면 단순히 팔과 어깨의 운동만 아니라 허리와 다리의 균형 있는 운동이 필요하며 나아가 정신적인 긴장을 완화시킴으로써 목 주위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최창혁(대구가톨릭대학병원 정형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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