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태풍'의 곽경택 감독이 일본의 대표적 작가인 무라카미 류 원작의 '반도에서 나가라'를 연출한다.
곽 감독은 2010년 북한 특수부대가 일본 후쿠오카 섬을 점령해 하나의 독립국을 만든다는 내용의 이 소설을 각색해 이르면 내년 초 제작에 착수할 계획이다. 제작은 영화 판권을 갖고 있는 일본 아뮤즈엔터테인먼트와 '태풍'의 제작사인 한국 진인사필름의 공동제작 형식을 띠게 된다.
이 기획은 '태풍' 제작 당시 아뮤즈엔터테인먼트가 곽 감독에게 먼저 영화화를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태풍'의 일본내 배급권을 갖고 있는 아뮤즈엔터테인먼트의 오사토 회장이 '태풍'을 제작하는 동안 수 차례 방한하면서 이 프로젝트를 진행시켰다.
곽 감독은 일본 보수파 또는 극우파 관점에서 영화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망설였지만 오히려 무라카미 류가 "점점 우경화되고 있는 일본 사회에 경고를 보내기 위해 쓴 작품"이라며 설득했다고 한다. 영화 '도쿄 데카당스' 등을 직접 연출하기도 한 무라카미 류는 '친구' 등의 영화를 통해 곽 감독의 작품 세계를 잘 알고 있다.
진인사필름의 양중경 대표는 "책을 읽어보니 일본이 현재 역사적·외교적으로 잘못된 길을 걷고 있어 한국과 중국을 비롯한 주변국에게서 고립되고 있다는 것을 지적한 내용이어서 영화로 만드는 것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제작 규모는 최소한 '태풍' 정도가 될 듯. 무라카미 류가 각색 작업도 곽 감독에게 맡겨 올해 내 각색을 끝낸 후 내년 초 제작에 들어갈 전망이다.
양 대표는 "시나리오도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배우 캐스팅을 할 수 없어 아직 배우 섭외는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시나리오 작업이 끝난 후 연기 선이 굵은 한국과 일본 배우를 캐스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3월 일본에서 출간돼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반도에서 나가라'는 지난주 한국어 번역판이 출간됐다. 미국과 북한에 우호 분위기가 조성된 2010년 미국에만 의존했던 일본은 외교 고립국이 되며, 북한은 반란세력을 자처하는 특수부대를 후쿠오카에 침투시켜 도시국가를 만드는 비밀작전을 수행한다는 내용.
한편 영화 '태풍'은 8일 일본 내 250여 개 스크린에서 개봉한다. 한국영화 중 일본에서 가장 큰 흥행 성공을 거뒀던 '내 머리 속의 지우개'와 비슷한 수치. 곽 감독을 비롯해 주연배우인 장동건·이정재·이미연이 '태풍'의 홍보를 위해 3월 초순 일본을 방문한 바 있다.
진인사필름 측은 "장동건이라는 한류 스타가 출연하는 데다 남북 분단 문제 등 첨예한 한반도 상황을 다루고 있어 예매가 호조를 보이는 등 일본내 분위기가 좋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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