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서문시장이 화재 참사를 딛고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기 위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쇼핑환경을 획기적으로 바꿀 아케이드 설치 사업이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것이다.
중구청은 120억 원을 투입, 이달부터 아케이드 설치 사업을 시작한다고 4일 밝혔다. 공사기간은 3년으로 올 하반기 공사에 들어가 이르면 2008년 하반기 공사가 마무리될 전망이며 이달 중 시공업체를 선정한다.
아케이드가 만들어지면 서문시장 5개 지구와 건해산물상가 사이 모든 도로는 폭 10~20m의 아케이드로 덮여 비가 오거나 추운 날씨에도 쇼핑을 하기가 한결 수월해진다.
서상문 중구청 지역경제과장은 "지난해 국비 52억5천만 원을 이미 지원받은 상태에서 연말 2지구에 화재가 발생하는 바람에 당초 계획보다 사업진행이 3개월 정도 늦어졌다."며 "6월까지 실시설계를 마친 뒤 7월 첫 삽을 뜨며, 2지구 건물 역시 재건축 후 아케이드를 설치하면 늦어도 2008년까지 공사가 마무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권오태 서문시장상가연합회 부회장은 "화재 등 재난이 발생할 때 아케이드가 걸림돌이라는 목소리도 있지만 어차피 서문시장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야 할 사업"이라며 "소방시설 보완으로 재난을 미리 대비한다면 시장 전체의 '지붕'인 아케이드 설치와 환경 정비를 통해 한 번 찾은 손님들이 다시 오고 싶은 마음이 드는 쾌적한 공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
서문시장 아케이드 설치사업은 대구지역 재래시장 개선사업으로는 최대 규모의 정부 자금이 투입되는 것이다.
한편 서문시장 외에 대구 시내 재래시장 곳곳에서 아케이드 설치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남구의 경우 지난 2004년 명덕시장을 시작으로 관문·대명·봉덕시장(2005년)에 아케이드가 설치됐고 올 2월 성당시장도 변신을 마쳤다. 대구시내에서는 지난 2002년부터 지난 해까지 재래시장 8곳에 아케이드가 만들어졌으며, 올해는 서문시장을 비롯해 6곳의 재래시장에 아케이드 설치 사업이 신규로 진행될 예정이다.
아케이드를 설치한 관문시장 우희대 상인연합회장은 "현재 아케이드를 설치한 구간은 전체 시장의 20%인데 설치한 곳으로 손님이 더 몰리고 있다."며 "매달 상인들에게 친절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남구 재래시장용 상품권을 발행(5월 1일 예정)하는 등 자구 노력도 기울이기 때문에 손님이 더 몰릴 것"이라고 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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