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간 부족해 원론적 답변"

공천신청자 '아쉬움' 토로

3일 열린 한나라당 대구시장 공천신청자 공개토론회가 끝난 뒤 공천신청자들은 공통으로 "시간이 부족해 충분한 설명을 하지 못한 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토론회를 주관한 한나라당 대구시당이 공천신청자들 답변 시간이 최대 2분을 넘지 못하도록 했기 때문.

이런 탓에 가장 이슈가 됐던 대구 경제 활성화 방안에 대해 공천신청자들은 "첨단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구체적이고도 차별화한 방안을 밝힐 시간이 부족했다. 당원이 대부분인 탓에 열의와 박수는 가득했지만 날카로움은 상대적으로 약했다. 공천신청자들은 때때로 합리적인 대안보다는 상대 감정을 자극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또 외부 패널이 없어 공천신청자들 공약을 검증하지 못한 점도 지적됐다.

이는 대구시당 측이 토론회를 계획하면서 공천신청자들 간 공격적인 토론보다는 대외 홍보에 치중한 이벤트성으로 기획한 것에도 원인이 있었다. 한나라당원이라고 밝힌 한 인사는 "토론회가 기대보다 밋밋했다."며 "외부 패널까지 참석시켜 몇 가지 주제만을 두고 깊이 있는 토론회를 열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정당 및 무소속 예비후보들도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민주노동당 이연재 예비후보는 "대구시장 후보 토론회인지 경제국장 후보 토론회인지 모르겠다. 경제공약만이 나열되고 반복된 실망스런 모습이다."고 말했다. 국민중심당 대구시·경북도당은 "경제 어려움의 해소 방안으로 정권 창출이라는 논리를 앞세웠다."며 "경제살리기를 위한 토론의 장이 정치적 논리로 결말지어졌다."고 비난했다. 무소속 백승홍 예비후보는 "대구시에서 늘 발표해 온 재탕, 삼탕의 백화점식 정책 나열과 실현 불가능한 장밋빛 정책들을 내놓았다."고 비판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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