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 정부가 독도와 관련, 역사교과서 왜곡 지시 문제로 또다시 한·일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사학자가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을 비판하고 나섰다.
나이토 세이추(內藤正中·77) 일본 시마네대 명예교수는 3일 대가야 체험축제의 하나로 고령 가야대학교에서 열린 고천원제(高天源祭) 학술강연에서 '독도가 과연 일본 영토인가'를 주제로 강연을 했다. 나이토 교수는 "독도를 일본영토라고 주장하는 근거인 '무주지(無主地) 선점론'의 경우, 1905년 일본이 독도를 영토로 편입할 당시 무주지라고 주장하지만 한국은 이보다 5년 앞선 1900년에 독도가 울릉도에 포함된다는 사실을 대한제국 칙령으로 공표했다."며 "일본의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또 "1876년 민간인이 울릉도 개발을 신청하자 일본막부는 이듬해 최고 국가기관인 태정관을 통해 '울릉도와 다른 한 개 섬(독도)은 본방과 관계가 없다'고 했다."며 "이는 일본 정부가 주장하는 '고유영토론'이 근거 없는 것임을 말해주며 일본 외무성은 이러한 사실을 홈페이지에 싣지 않고 숨겼다."고 허구성을 주장했다.
그러나 나이토 교수는 "1696년 일본 돗토리번 다케시마(당시 울릉도)와 마츠시마(당시 독도)가 호우키(伯耆)의 부속이 아니라고 밝힌 기록이 남아있고 이를 계기로 일본인의 울릉도 도해가 금지됐다."고 덧붙였지만 "그렇다고 해서 독도가 한국땅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이 문제는 한국 사학자들이 앞으로 좀더 적극적으로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나이토 교수는 '시마네현의 100년' 등 여러 편의 역사서를 낸 지역사학계의 권위자로 지난해 6월 일본 월간 '세계' 6월호에 '竹島는 일본고유 영토인가'라는 논문을 게제하는 등 독도문제에 관한 일본 정부의 입장에 대해 가장 비판적인 역사학자의 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고령·박용우기자 yw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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